황수정 복귀 드라마, 내용도 논란 일 듯
OSEN 기자
발행 2006.12.22 09: 45

2001년 마약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황수정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SBS TV 새 금요드라마 ‘소금인형’(박언희 극본, 박경렬 연출)이 내용적으로도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병에 걸린 남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남편의 돈 많은 동창생과 동침하는 내용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새 금요드라마로 방송될 ‘소금인형’은 마치 초기의 금요 드라마로 되돌아 간 것 같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최근 공개된 시놉시스를 보면 ‘사랑 때문에 형극 같은 십자가를 진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라는 설명은 담겨 있지만 불륜과 비정상적 욕정이 넘치는 자극적 멜로 드라마의 성격이 짙다. 물론 제작진은 ‘순도 100% 정통 멜로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황수정은 이 드라마에서 30대 초반의 전업주부 차소영 역을 맡았다. 일곱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사춘기에 아버지가 죽어 동생과 고아 아닌 고아로 자란 인물이다. 대학교 의상학과 2학년 재학 중 결혼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접고 옷수선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들 하나를 둔 주부이다. 남편의 사업도 비교적 순탄해 행복한 가정이 꾸려지는 듯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의 동업자가 자금을 무리하게 운영하다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고 건강하던 남편까지 간경화라는 중병에 걸려 쓰러진다. 당장 남편의 목숨을 살릴 일이 급해진 소영은 10년전 자신을 그토록 갈망했던 남자(남편의 동창생이기도 한 강지석)와 동침한다. 지석의 도움으로 남편 수술비도 구하고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도 살린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년 묵은 애증과 오기로 가득 찬 지석은 소영의 남편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소영과 남편의 일상 속으로 뛰어든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아내와 동창생이 동침한 것을 알게 되고 남편을 살린 일등공신 소영은 졸지에 부정한 여인으로 취급된다. 강지석은 종합레저기업 회장과 간호사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난 원죄로 생각과 행동이 비뚤어진 인물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잡식성에 가까운 문란한 애정편력을 보이고 있다. 지석은 평생에 단 한번 한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 여자가 바로 황수정이 맡은 소영이다. 지석의 약혼녀인 서이현도 만만찮은 인물이다. 유명 학원재벌가의 자녀이지만 유학시절 방임적 생활로 스물 한 살 때 미혼모가 된다. 사랑과 결혼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현은 그 딸을 생부에게 맡겨 버리고 무사히 유학을 마친 뒤 귀국, 강지석과 약혼까지 한다. 서이현은 약혼자 지석과 소영의 관계를 알게 되고 동침 사실을 소영의 남편에게 폭로하며 해코지를 한다.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복잡할 대로 복잡하다. 유치원 교사인 소영의 여동생(희영)이 한 미혼부 의사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 의사는 이현이 낳은 아이의 생부다. 이현은 소영-희영 자매 모두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구도다. 등장인물들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고 그들은 하나같이 비범하다. 아니 비정상적이다. 불륜으로 인해 위기에 선 주부와 그 가정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빠르게 자리를 잡은 SBS 금요드라마는 최근 들어서는 그 성격이 무척 점잖아졌다. 불륜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보다는 해체된 가정의 재결합에 포인트(‘내사랑 못난이’ ‘마이 러브’ 등)를 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극적이지 않고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금요드라마 기획자들은 ‘명품 드라마’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새로 준비되고 있는 ‘소금인형’은 원점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