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는 '심판의 계절'이기도 하다. 빅리그 프런트는 FA 영입, 트레이드를 통해 나름대로 최상의 전력을 도모하지만 매스컴은 '이건 아니잖아'라고 판단되는 짓을 저지른 구단에 일말의 자비도 두지 않는다. 이 연장선상에서 미국의 메이저리그 전문 사이트 '리얼게임 베이스볼'의 칼럼니스트 대런 스펀은 22일(한국시간)까지 이뤄진 계약 중 최악의 사례 5가지를 꼽았다. 스펀은 이 중 1위로 시카고 컵스가 FA 알폰소 소리아노와 체결한 8년간 1억 3600만 달러짜리 계약을 꼽았다. 한마디로 컵스가 2006년 단 1시즌의 활약에 혹해 속았다는 게 요지다. 그 근거로 스펀은 올해 이전까지 소리아노의 시즌 최고 출루율이 3할 3푼 8리(2003년)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었다. 2006시즌 46홈런-41도루를 해낸 데 대해서도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소리아노가 향후 8년간 2006년 수준의 성적을 계속 내지 않는 한 1억 3600만 달러의 값어치를 다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눈먼 계약' 2위로는 LA 다저스의 후안 피에르 영입이 선정됐다. 5년간 4500만 달러를 들였는데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스펀의 주장이다. 이어 출루율이 3할~3할 3푼대를 맴돌고, 수비도 별로인데 발이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덥썩 물었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다저스 외야진에 자원이 풍부하고, 라파엘 퍼칼이라는 1번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혀 쓸모없는 중복투자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이밖에 3위로는 휴스턴과 FA 외야수 카를로스 리의 6년간 1억 달러 계약이 도마에 올랐다. 스펀은 리의 선구안을 문제삼으며 '팀 퍼퓰라 단장은 제프 배그웰 계약에서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고 조롱했다. 4위에는 '빌 바바시 시애틀 단장이 저지른 모든 일'이 꼽혔다. 셋업맨 라파엘 소리아노를 애틀랜타에 넘기고 선발 호라시오 라미레스를 받아온 트레이드는 밑진 장사였고 FA 선발 미겔 바티스타는 백차승이나 제이크 우즈와 비교할 때 뭐가 나은지 알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밖에 호세 비드로 영입은 올 겨울 성사된 트레이드를 통틀어 최악이라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5위는 캔자스시티가 FA 선발 길 메시와 5년간 55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꼽혔다. 스펀은 이에 대해 '5500만 달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라는 요지의 혹평을 가했다. sgoi@osen.co.kr 소리아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