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선수가 FA 선수보다 이적 후 더 잘한다면?. 얼핏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실제로 있었다. KIA에 보상 선수로 간 손지환 주연에 FA로서 LG로 이적한 진필중이 조연이었고 '제작비'는 LG가 댔다. 진필중에 '제대로 덴' LG는 이후 2년을 잠잠하다 2006년 겨울 FA 박명환을 4년 총액 40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규정에 의거, LG는 박명환의 원 소속팀 두산에 보상금으로 11억 1000만 원과 함께 보상 선수로 두산이 낙점한 좌완 투수 신재웅(24)을 내줬다. 2005년 LG에 입단한 신재웅은 2년 통산 48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18을 남겼다. "내년 시즌 선발 및 중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김경문 두산 감독의 평처럼 부상만 없다면 전천후 보직이 가능한 투수다. 기록은 아직 보잘 것 없지만 신재웅은 두 가지 사건으로 각인돼 있다.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코치로 추앙받는 레오 마조니 볼티모어 투수코치로부터 "LG 투수 중 가장 인상적"이라는 극찬을 들은 사실이다. 그리고 8월 11일 신재웅은 잠실 한화전에서 9이닝 1피안타 2볼넷 완봉승으로 2006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장식했다. 당시 유일한 안타를 9회에 맞았기에 준 노히트노런급 투구였다. 신재웅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투수라 LG로서는 그의 내년 시즌 활약에 신경이 좀 쓰이게 됐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