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제프 수판보다 박찬호에게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완 제프 수판(31)에 비해 박찬호(33)가 더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 메츠의 팬사이트인 에 따르면 '투자 효욜성' 면에서 수판보다 뛰어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판은 투수력 보강을 노리는 여러 구단의 눈길을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이미 밀워키 브루어스가 4년 장기계약을 제시했고 뉴욕 메츠 역시 배리 지토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수판을 고려하고 있다. 수판은 올 시즌 12승7패 방어율 4.12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44승을 거둬 어떤 팀에서든 로테이션의 2번 내지 3번 선발로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리그 12년 통산 성적은 106승 101패 방어율 4.60. 통산 성적만 놓고 볼 때 박찬호와 가장 유사한 성적을 올렸다. 113승87패 방어율 4.37을 기록한 박찬호는 최근 3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23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 7승7패 4.8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장출혈로 시즌 후반 고생하지 않았다면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박찬호의 경우 수판보다 2살 많지만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6.32-4.93)과 피안타율(0.271-0.277)에서 나은 성적을 올렸다. 이닝당 투구수(16.0-16.2)는 엇비슷하다. 전체적인 성적이 흡사한 만큼 많은 돈과 다년계약을 투자해 수판을 잡는 것보다는 단기계약으로 박찬호를 계약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 사이트는 박찬호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는 선수로 제프 위버를 꼽았다. 역시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위버는 올 시즌 LA 에인절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합계 8승14패 방어율 5.76을 기록했다. 그 역시 다년계약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찬호는 원정 방어율(5.45)보다 투수에게 유리한 펫코파크 홈구장에서 더 뛰어난 성적(4.17)을 올렸다. 이 때문에 다른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경우 성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데다 친숙한 구장에서 뛸 경우 로테이션의 중간을 든든하게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박찬호는 태평양 연안의 서부지구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리그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서부지구 3개 구단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단기계약으로 쓸만한 투수를 원하는 구단이라면 박찬호의 이름을 한 번씩은 고려해봤을 것이다. 박찬호가 내년에는 어떤 구단 유니폼을 입을지 시간이 지날 수록 관심이 집중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