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배틀은 아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입심 겨루기’ 정도가 될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팀과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팀이 안방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깊은 밤에 방송될 SBS TV ‘야심만만’이 그 무대이다. 경쟁 방송사의 간판 개그팀들이라 좀처럼 방송에서는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이지만 때가 때인지라 ‘야심만만’에 집결해 입심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물론 이들은 ‘장외’에서는 교류가 잦다. ‘웃찾사 vs 개그콘서트 개그배틀’이라는 공연명으로 한 팀을 이뤄 전국 15개 주요도시를 돌며 관객들을 찾고 있기도 하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이 공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고 해 훈훈한 소식이 되고 있다. 이쯤되면 TV 토크 프로그램이라고 한 자리에 모이지 말란 법이 없다. 두 개그팀이 어우러져 각자의 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리다. 또한 두 팀간의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도 기대가 된다. ‘웃찾사’ 팀에서는 정찬우 강성범 김재우 박보드레가 대표주자로 나섰고 ‘개콘’ 팀에서는 정종철 이수근 유세윤 장동민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개그맨 특유의 솔직함으로 아예 대놓고 겨루기도 펼쳤다는 소식이다. ‘유행어 배틀’을 열었는데 ‘웃찾사’에서는 “생뚱맞죠~”, “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 “콩팥 춤” 등으로 공격을 하고 ‘개콘’에서는 “마빡이” “고음불가”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햇!” 등의 유행어로 맞불을 놓았다고 한다. 양대 개그팀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데 개그맨 기질이 다분한 MC 강호동도 가만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강호동이 ‘호빡이’, 정찬우가 ‘소빡이’로 변신해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윤종신과 이수근이 팀을 이뤄 ‘고음불가’ 공연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또한 포복절도할 웃음 뒤에 숨겨진 말 못할 아픔을 공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크리스마스의 밤을 웃음과 감동으로 지샐 수 있을 듯 하다. 100c@osen.co.kr ‘개그콘서트’의 ‘마빡이’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형님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