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0점대 방어율-5할 타율 '신동' 에 흥분
OSEN 기자
발행 2006.12.23 09: 05

'7승 무패에 방어율 0.86, 26타수 14안타로 타율 5할3푼8리에 홈런 3개 타점 12개’. 지난 21일 ‘2006 야구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충북 청주 석교초등학교 6학년인 우원석(12) 군의 올해 성적표다. 우투우타로 투수 겸 유격수인 우원석은 전국대회에서 투타에 걸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끝에 연말 시상식서 초등학교 선수 중 유일하게 상을 타게 됐다. 일단 개인투타 성적이 돋보인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9게임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7실점(2자책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는 것이 놀랄 만하다. 우원석의 투구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직구가 스피드와 볼끝이 좋다.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중고교서 좀 더 성장하면 훌륭한 재목감이 될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타자로도 재능이 있다. 유격수 겸 투수로 야구 재질이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했던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차장은 "정말 괴물이네. 초등학생이 저런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놀라워했다. 이 차장을 비롯해 이날 우원석의 성적을 들은 야구인들은 "신동이 출현했다"며 적잖이 흥분했다. 우원석이 투타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석교초등학교는 전국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제35회 울산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열렸던 KBO총재배 전국 초등학교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는 등 강호로 군림했다. 우원석은 소년체전에서는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원석이 이처럼 투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자 전북 전주의 전라중학교에서 스카우트했다. 우원석은 청주를 떠나 전주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키 153cm, 체중 48kg으로 또래들과 비슷한 체격인 우원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했다. 우군의 아버지 우명은 씨는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가 그만 두었는데 학교에서 적극 권유하고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하게 됐다. 학업 성적은 중간 정도인데 운동쪽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이 없는 편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힘들어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잘 뒷바라지해서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서도 시종 당찬 모습을 보였던 우원석은 “타자는 이승엽 선수를 좋아하고 투수는 류현진 선수를 좋아한다. 타자보다는 투수 쪽을 더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운전을 하는 아버지 우명은 씨와 어머니 지현주 씨의 외아들이다. 우원석이 7년 후 성인야구에서 ‘제2의 류현진’으로 ‘괴물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잘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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