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트레이드 시장, '대형' 터질까
OSEN 기자
발행 2006.12.23 09: 08

소리만 요란할 뿐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불발된 트레이드 얘기들이 하나둘씩 흘러나오고 있다.
비록 불발됐지만 협상 당사자들이던 구단들은 '상대방이 이미 다 끝난 이야기를 흘리는 저의가 무엇이냐. 우리 팀을 흔들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냐'며 불쾌해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행여나 트레이드 당사자로 이름이 거명된 소속 선수가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시즌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따끈따끈한 이야깃거리다. 팬들은 저마다 논리를 앞세워 어디가 이익이고 손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친다.
올 스토브리그서도 벌써 3번째 트레이드 불발 사례가 터져나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 번째는 시즌 종료 후 LG가 우타 거포 마해영을 '방출예고'하면서 거론됐던 현대 3루수 정성훈과 트레이드 논의였다. LG에서 정성훈을 넌지시 원했으나 현대에서 일언지하에 거절해 없었던 이야기가 됐다.
2번째는 최근 불거진 삼성 임창용, 김한수 대 KIA 전병두 등의 '대형 트레이드 논의'였다. 그러나 이 카드도 결국 서로 이해가 맞지 않아 불발됐다.
그리고 지난 21일에는 LG와 SK가 마해영과 박재홍을 놓고 트레이드 논의를 가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SK측이 '금시초문'이라며 펄쩍 뛰며 부정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SK는 마해영이 '방출예고' 신분일 때 영입 제의를 한 적은 있지만 박재홍을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홍은 '트레이드 절대 불가 선수'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 달 삼성과 롯데가 강영식 대 신명철의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트레이드 성공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나둘씩 불발탄들이 새어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LG 신임 사령탑을 맡아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 언론을 통해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음을 흘리며 상대팀들을 떠보고 있다. 김 감독은 타선 강화를 위해 '좌타자 급구'를 외치고 있다.
유난히 트레이드가 없는 조용한 스토브리그다. 그래도 불발탄들이 스토브리그 야구판을 달구고 있어 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태풍 전 고요'이듯 혹시 대형 트레이드가 불쑥 터져나오는 것은 아닐까. 잠잠한 가운데서도 각구단들은 물밑에서 '카드 맞추기'에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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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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