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 스토브리그가 '특별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6.12.23 09: 24

프로야구가 압도적 최고 인기 스포츠인 일본이지만 2006년 스토브리그는 특별하다. '거품'이 빠지고 있어서다. 그 대표적 증거로 1억 엔 이상 연봉 삭감자가 무려 4명에 이르는 초유의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야쿠르트의 감독 겸 포수 후루타는 2억 4000만 엔에서 1억 8000만 엔이나 깎인 6000만 엔에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 또 오릭스에서 요미우리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다니는 2억 8000만 엔에서 1억 5000만 엔 깎인 1억 3000만 엔에 계약했다. 요코하마 스즈키도 2억 2000만 엔에서 1억 3000만 엔 삭감된 9000만 엔에 재계약했다. 재계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오릭스 간판타자 나카무라 역시 구단 제시액은 2006년 연봉 2억 엔서 1억 2000만 엔이 깎인 8000만 엔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연봉 1억 엔 미만은 25%, 1억 엔 이상은 40% 이내로 연봉을 삭감할 수 있다'라는 협약을 두고 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 투수 구로키의 경우는 2006년 4000만 엔을 받았지만 무려 60%인 2400만 엔이 삭감된 1600만 엔에 재계약했다. 1억 엔 이상 연봉 삭감자가 나온 것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지난 1995년 이시게(당시 다이에) 이후 11년 만이라고 한다. 당시 이시게는 2억 엔에서 1억 엔으로 감봉됐다. 반면 최고 흥행 스포츠답게 2006시즌 1억 엔 이상 연봉 선수는 총 74명에 달했다. 용병은 제외한 숫자다. 또 이승엽의 4년 총액 30억 엔 계약을 비롯해 오가사와라 계약, 타이론 우즈나 이병규 계약에서 보듯 투자할 때는 '세게' 베팅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인기에 비례해 거품이 끼는 게 아니라 신상필벌이 확실해져가는 일본을 보며 한국 프로야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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