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총액 195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 약혼녀의 전폭적 지지. 이제 탬파베이 최희섭(27)에게는 본인의 말대로 '다른 걱정없이 야구를 잘해 빅리거로 뛰는 일만 남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희섭의 결연한 각오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객관적 정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 탬파베이 지역지 는 23일(한국시간) '지명타자 겸 외야수 자니 고메스의 1루 전향설'을 보도했다. 오른 어깨 재활 중인 고메스는 최근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1루 전향에 긍정적 의사를 표시하며 내년 시범경기까지 100% 완쾌를 확신했다. 고메스를 차치하더라도 탬파베이는 그렉 노턴과 타이 위긴턴을 이미 1루수로 보유하고 있다. 주전 2루수 호르헤 칸투 역시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이밖에 엘리자 듀크스라는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다. 최희섭에게 있어 최대 6:1의 경쟁인 셈이다. 더군다나 스플릿 계약의 속성을 감안할 때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면 마이너 계약이나 다름없다. 최희섭이 약혼의 여운을 누리지도 못하고 바로 LA로 출국해 훈련에 매진하려는 점이 납득될 만한 상황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