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벤치마킹?…용병 이적 제한 검토
OSEN 기자
발행 2006.12.24 09: 15

일본야구가 한국야구를 벤치마킹하는 것일까. 내년 시즌부터 한국식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 일본 프로야구가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 이적 제한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의 이적 제한이 없지만 한국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임의탈퇴 제도를 적용해 타 구단 이적을 엄격하게 막고 있다. 센트럴리그 야쿠루트 스월로스는 새해 1월 15일 열릴 예정인 12개 구단 대표자회의에서 외국인 선수의 국내구단 이적을 제한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가 24일 보도했다. 이유는 독자적인 루트와 방법을 통해 힘들게 찾아낸 외국인 선수를 1년 만에 뺏기는 악순환을 막자는 것. 아울러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이적과 함께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것을 우려해서다. 야쿠르는 로베르트 페타지니(야쿠르트-요미우리), 릭 거톰슨(야쿠루트-소프트뱅크) 등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해내고도 다른 팀에 빼앗기자 이같은 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라시마 게사노리 구단전무는 "외국인 선수는 3년 동안은 국내 이적을 금지하는 통일 규칙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다. 일본 선수와 조건이 불공평한 데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치솟는 문제가 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 용병들의 계약 종료시 보유권이 없다. 이 때문에 용병들은 FA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높은 몸값을 받고 이적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50만 달러를 받고 요코하마에 입단한 타이론 우즈는 단 2년 만에 500만 달러(당시 5억 엔)에 주니치로 이적했다. 최소 9년동안 기간이 지나야 FA 자격을 취득하는 일본인 선수와 비교할 때 불공평해 일본선수협회에서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전 소속 구단의 동의 없이는 용병 선수들의 타 구단 이적이 불가능하다. 용병과 재계약 협상이 깨질 경우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해 사실상 보유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후 KIA 유니폼을 입은 래리 서튼, 롯데에 입단한 카브레라 등은 전 소속 구단 현대, SK 등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은 얼마 전 센트럴리그의 동의를 받아 한국식 포스트시즌 제도를 도입했다. 양대리그 각각 2~3위간 3전2선승제, 여기의 승자와 정규리그 1위간 5전3선승제의 '사다리식' 플레이오프로 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그리고 리그 우승팀끼리 7전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퍼시픽리그 정규리그 1위팀에 주어지는 1승 어드밴티지도 철폐했다. 매년 가을 잔치로 흥행 효과를 누린 한국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제도와 비슷해진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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