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지역이 다시 한 번 '조던 열풍'에 휩싸였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더 이상 코트에서 볼 수는 없지만 그의 피를 이어받는 혈육의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조던 2세'가 드디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다. 요즘 시카고에 위치한 로욜라 아카데미 고교에는 각종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던의 두 아들인 제프(18)와 마커스(16)를 보기 위해서다. 로욜라 아카데미 농구팀의 '두 기둥'인 이들은 가드와 포드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장 188cm인 제프는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하고 191cm인 마커스는 리바운드와 득점에 주력한다. 이들의 활약 덕에 로욜라 아카데미는 올 시즌 8전 전승을 거두며 일리노이주 챔피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프와 마커스의 장점은 둘 사이 경쟁 의식이 워낙 치열하다는 것. 서로에게 지기 싫다는 경쟁심이 팀 전력에 상승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농구팀 감독은 만족해 한다. 슈퍼스타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어려서부터 농구를 즐겨온 이들은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재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눈빛만 보고 앨리웁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만큼 콤비플레이가 탁월하다. 제프의 경우 평소 NBA 필름을 보면서 포인트가드가 가져야 할 덕목을 숙지하고 있다. 미래 NBA 선수로 활약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제대로 된 농구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내년이면 고교를 졸업하는 제프는 대학에서 농구를 계속할 뜻이 있다. 그가 어느 대학에 입학할지는 알 수 없지만 NCAA 소속 농구 명문대의 치열한 리쿠르트 경쟁이 벌써부터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경기하는 날에는 아버지 조던이 빠짐없이 참석한다. 인터뷰를 일체 거절하고 때로는 심판의 판정을 격렬히 비난할 정도로 두 아들의 플레이에만 몰입한다. 하지만 이들은 농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점을 '아버지와 비교되는 것'이라고 한다. "조던 아들이라는 점은 언제나 우리에게 큰 부담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그간 '조던의 후계자'로는 여러 선수가 거론됐지만 조던에 필적할 만한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조던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두 아들이 '넥스트 조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workhorse@osen.co.kr 마이클-마커스-제프 조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