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일명 ‘3부리그’ 생길까
OSEN 기자
발행 2006.12.24 10: 08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의 계열사간 ‘동호인 야구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1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야구단 계열사 야구대회’를 안건 중 하나로 논의할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이 3번째 추진이다. 올해는 일부 구단이 유니폼까지 맞추는 등 성사 일보 직전이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내년에는 올스타 기간 때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시즌 종료 후 8개 팀이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부 구단에서 반대해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 롯데 구단의 한 계열사 팀에서는 유니폼까지 준비했으나 무산돼 실망이 컸다고. KBO가 ‘야구단 계열사 동호인 야구대회’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야구 활성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단 계열사간 대결이 활성화돼 그룹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붙게 되면 자연스럽게 계열사들이 동호인 팀 전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치 8개 프로야구단이 ‘우승’이라는 지상과제를 향해 경쟁을 펼치듯 계열사 동호인 팀들도 승리를 위해 힘을 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는 동호인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근무도 하면서 야구를 잘하는 선수 출신들을 스카우트해 활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전 실업야구식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계열사 팀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KBO 예상대로 계열사 야구대회가 활성화하게 되면 그야말로 ‘3부리그’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1, 2군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야구에 '3군'으로 계열사 팀이 생기는 것이다. 실업야구의 부활을 꾀하는 8개구단 계열사 동호인 야구대회가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실업야구는 프로야구가 탄생한 후 2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오다가 하나 둘씩 해체되면서 지금은 없어진 상태다. 지금은 선수 출신보다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동호인 야구대회가 활성화돼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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