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축구 참가 신진들, "우리도 이런 행사 만들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6.12.24 21: 13

'저도 선배들처럼 나중에 이런 행사를 마련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족, 연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서울 잠실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린 '2006 PUMA 홍명보 자선 축구(이하 자선축구) 전야제' 에 모인 젊은 축구 선수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이다. 2006년 마지막, 뜻깊은 취지를 가진 대회에 초청되어 왔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기 때문. 여기에 선배들이 자선을 실천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자신들도 향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비전을 가슴 속에 새겼다. 올 한 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2006 신인왕 염기훈(전북)은 "TV로만 보다가 이런 자리에 초청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 이라며 "젊지만 나중에 은퇴하게 된다면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조원희(수원)도 "뜻깊은 자리에 초대되어서 영광" 이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중들이 좋은 뜻으로 경기장을 찾으실 것이기에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의 철벽 센터백 조용형은 "좋은 뜻으로 마련되는 자리에 작년에 이어 초청을 받았다" 며 "지금은 현역인데 은퇴 후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면 인정을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 열심히 해서 인정받은 후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면서 야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선배 선수들은 흐뭇한 모습이었다. 평소 선행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서울)는 "이런 경기를 통해 사회 전체에 기부의 분위기가 퍼졌으면 좋겠다" 며 "우리 어린 선수들도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고 나 역시 사람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좋은 일을 통해 돌려드리겠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특히 사회에 건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다" 며 "몸이 힘든 분들을 우리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내일 경기에 참가할 테니스 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은 "올 한 해를 좋은 경기를 통해 마무리하게 된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며 "어린 시절 동네 축구에서 스트라이커와 골키퍼를 봤는데 내일은 공격수로 활약하고 싶다" 고 말했다. 유도 글램드슬램을 달성한 이원희(KRA)는 "소아암에 신음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돕는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다" 며 "연말연시 다른 어떤 행사보다 훨씬 의미가 좋아 참여하게 되었다" 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그는 "구기 종목은 잘 못한다" 면서도 "수비는 잘해야 본전이므로 공격수를 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 골을 넣을 테니 공만 밀어달라" 고 밝혀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bbadagun@osen.co.kr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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