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구대성이 일본으로 간다면?'
OSEN 기자
발행 2006.12.25 09: 44

한화 소방수 구대성(37)의 해외 재진출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구대성은 주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대성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쪽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여기에서 만일 구대성이 일본으로, 특히 센트럴리그로 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렇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선수가 있다.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이승엽(30)이다. 물론 주니치에 입단한 이병규(32)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두 선수는 모두 좌타자. 좌투수 구대성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승엽에게 구대성은 공포의 투수였다. 한국 시절 두 선수의 대결에서 이승엽은 1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51타수 6안타(1홈런)에 불과했다. 이병규는 올해 구대성을 상대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이승엽은 지난 2004년 지바 롯데에 진출한 뒤 구대성과 한 차례 대결(2004년 7월 8일)을 벌여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빗맞은 안타였다. 하지만 예전의 이승엽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타자 대접을 받을 만큼 기술적으로 성장했다. 예전처럼 구대성에게 마냥 당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만일 내년 요미우리, 주니치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한신 타이거스가 구대성을 스폐셜리스트로 영입하면 어떨까. 구대성의 구위는 아직도 쓸 만하다는 게 올 시즌을 통해 입증됐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선수로 한국선수를 제압하는 '이한제한(以韓制韓)'의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몇 년 전이긴 하지만 한때 한신은 구대성의 영입을 고려한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구대성의 일본 재진출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일본 구단들의 보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또한 구대성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시하고 있고 한화에 눌러 앉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능성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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