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들, '입장권 세제 지원에 나팔 분다'
OSEN 기자
발행 2006.12.25 10: 04

프로야구 구단들이 ‘원님 덕에 나팔 분다’는 속담처럼 세금 혜택에 신바람을 낼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구단들이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좀 더 용이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이 대책에서 정부는 ‘문화접대비’에 대해 세제 지원을 해줄 방침임을 밝혔다. 정부는 기업이 접대를 목적으로 전체 접대비 한도액의 5%를 초과해 연극·오페라·전시회·운동경기 등 공연관람권으로 지출하는 경우에는 `문화접대비`로 간주해 추가로 손비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전체 접대비의 1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문화접대비` 도입으로 연간 5000억 원의 손비가 추가로 인정되는 셈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문화접대비 도입을 통해 문화산업의 수요기반을 늘리는 한편으로 그동안 음주·유흥 등 향응성 위주의 접대 관행을 개선하는 부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문화접대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구단들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관중 증대를 통한 수입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야구 프로구단들은 대기업인 그룹사의 한 계열사로서 다른 계열사들의 지원금 의존도가 크다. 그동안 광고비 등으로 야구단에 지원을 해오고 있던 계열사들은 광고비 외에 입장권 구입을 문화접대비 비용으로 처리하며 야구단을 측면에서 도울 수 있게 됐다.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입장권을 구입해 야구단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시즌 LG전자가 잠실구장 LG 트윈스의 한 경기 입장권을 전량 구입해 팬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일부 구단에서 계열사 지원을 입장권으로 받은 경우가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더 자주 이런 행사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티켓을 사는 기업에서 비용처리로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부담을 덜가지면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오페라, 연극 등 공연 관람권은 2년 전부터 세제혜택을 받아왔다. 그동안 야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티켓도 세제 지원을 해달라고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온 끝에 이번에 포함이 됐다. 다른 종목보다도 특히 프로야구가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문화접대비’ 도입을 반겼다. 문화접대비 도입으로 프로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앞으로 ‘입장권 구하기’ 기회가 늘어나고 야구장 나들이가 잦아질 전망이다. 또 프로야구 구단들은 팬증대 및 수입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이 확실시 된다. 다른 프로스포츠를 운영하는 스포츠단들도 마찬가지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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