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천’를 제작한 나비픽처스의 조민환 대표가 제작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조민환 대표는 “이번 영화 ‘중천’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할 뜻이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CG작업을 비롯한 판타지 영화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중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우리만 가지고 있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12월 20일 개봉한 ‘중천’은 대한민국 판타지 장르에 한 획을 긋는 영화다. 아직 미비한 부분도 있지만 죽은 영혼이 49일 머문다는 중천을 만들어냈고, 영혼이 소멸해 가는 모습을 동양적 이미지로 투영시켰다. CG작업이 많이 포함됐지만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하면 한참이 부족해보였던 국내 CG작업의 진일보한 발전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이번 ‘중천’의 CG작업은 할리우드나 해외 업체가 아닌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CG작업은 동작과 부위별로 분담해 CG의 일관성을 유지시켰다.
‘중천’의 CG작업은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한국영화의 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영화계에서 좀처럼 범접하지 못했던 판타지 장르에 도전장을 던진 ‘중천’의 노하우가 공유된다면 판타지물은 더 이상 국내영화의 불모지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한편 ‘중천’은 지난 주말 4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기대보다 낮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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