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SD 영입전' 빅유닛은 어디로?
OSEN 기자
발행 2006.12.26 08: 1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빅유닛' 랜디 존슨(42.뉴욕 양키스)이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뉴욕 지역지인 와 의 보도를 시작으로 ESPN AP 등 속보를 전하는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존슨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존슨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 구단은 메이저리거를 포함한 3명의 선수를 패키지로 내놨다고 ESPN은 전했다. 애리조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존슨과 3일의 시간을 두고 재계약 협상을 원하고 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존슨은 1600만 달로 연봉이 보장돼 있지만 양키스는 잔여 연봉 지급을 원치 않고 있어 이 역시 협상이 필요하다. 존슨 이적설은 이미 오프시즌 중 뉴욕언론에서 제기된 바 있다. 는 '존슨이 집이 있는 피닉스와 가까운 구단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양키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당시 보도와 달리 이번 트레이드는 양키스가 주도하고 있다. 존슨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존슨은 트레이드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체가 바뀌긴 했지만 양키스가 존슨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존슨 트레이드 논의는 본격적으로 달궈지게 됐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존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는 존슨이 '영광의 시간'을 보낸 곳. 그는 지난 1999년 FA로 애리조나에 입단한 뒤 2004년까지 6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1년 생애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쥐는가 하면 이적 첫해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4년 겨울 '거물 좌완'을 노리던 양키스가 트레이드로 그를 낚아채면서 존슨은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당시 양키스는 하비에르 바스케스, 브래드 핼시, 디오네르 나바로와 현금을 제공하고 존슨을 받아들였다. 여기에 3년 재계약이라는 '선물'까지 제공하는 등 온갖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존슨은 양키스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17승8패 방어율 3.79로 '이름값'을 하긴 했지만 타자를 압도하던 위용은 사라졌고 역시 17승을 거둔 올해에는 생애 최초로 방어율이 5.00까지 치솟아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휴스턴에서 FA로 풀린 앤디 페티트를 영입한 데다 포스팅시스템으로 일본 출신 이가와 게이까지 확보했다. 왼손 선발 요원이 충분한 것은 물론 기존 칼 파바노까지 포함할 경우 선발 후보만 6명이 되는 까닭에 존슨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애리조나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과 존슨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도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우완 불펜요원 스캇 라인브링크를 포함한 거래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의 하나 존슨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다면 박찬호(33)의 샌디에이고 잔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이미 그렉 매덕스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한 샌디에이고가 존슨까지 끌어들일 경우 박찬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사라지게 된다. 현재로선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AP의 로널드 블럼 기자는 "아직 협상 초기 단계여서 트레이드가 성사될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이 이적 2년만에 또 다시 팀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흥미롭다. 뉴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존슨이 다시 정착할 곳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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