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우완 투수 박명환에 대한 보상선수로 좌완 신재웅(24)을 지명하자 야구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LG가 좌완 기대주로 꼽았던 신재웅이 18명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들이었다. 신재웅은 지난 2월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 때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조련사인 레오 마조니 볼티모어 투수코치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선발감’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올해 프로 2년째를 맞은 신재웅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따내는 등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기에 LG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LG로서는 고육지책이었다. 신재웅이 분명 기대주이기는 하지만 좌완 투수들이 너무 많았던 탓에 순위에서 밀렸다. LG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에는 좌투수들이 9명씩이나 될 정도로 많다. 막판까지 고민한 끝에 선발 후보 요원인 신재웅이 뒤로 밀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신재웅 대신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간 좌완 투수들은 누가 있을까. 일단 지난 5월 13억 5000만 원을 주고 미국에서 복귀시킨 봉중근과 중견 이승호가 있다. 둘은 선발 요원으로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원포인트 릴리프로 불펜진을 구성할 김재현(27)과 민경수(25)가 포함돼 있었다. 둘은 불펜 요원으로 긴요한 선수들로 선발 후보인 신재웅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재현은 1998년 한화에서 프로로 데뷔해 200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57게임에 등판해 1승 2패 9홀드에 평균자책점 4.38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상대 타자들로부터 까다로운 구위라는 평을 듣고 있다. 민경수도 김재현 못지 않게 LG에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됐다. 2004년 LG에 입단한 민경수는 올해 33게임에 출장해 무승 1패 4홀드에 평균자책점 2.76으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 올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인 김재현과 민경수가 내년 시즌 LG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선발 후보요원인 신재웅을 내보낸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해주기를 LG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sun@osen.co.kr 김재현-민경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