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용병 투수 성공 사례 3탄을 만들어낼까. KIA 타이거스는 25일 에이스 그레이싱어(야쿠르트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우완 선발 세스 에터톤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KIA는 현대 출신 용병 좌타자 래리 서튼과 아울러 용병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KIA는 2005시즌 도중 다니엘 리오스(두산)를 버리고 세스 그레이싱어를 택했다. 그러나 그레이싱어가 일본으로 졸지에 떠나면서 급구한 투수가 에터톤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만 비교하면 에터톤은 리오스보다 한 수 위다. 리오스는 마이너 시절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 때문인지 빅리그 경력은 딱 7경기에 불과하다. 1997년 뉴욕 양키스, 1998년 캔자스시티로 1패가 전부였다. 결국 리오스의 한국 성공기는 그만큼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구미에 맞았든지 아니면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반면 그레이싱어의 성적을 보면 왜 KIA가 리오스를 굳이 버리는 모험을 감행했는지 수긍할 만한 구석이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성적이었던 2005년 트리플A 리치먼드에서 98⅔이닝을 투구하며 홈런을 단 4개밖에 맞지 않았다. 또 삼진:볼넷 비율은 2:1이 넘는다. 이에 비해 에터톤은 2006년 메이저리그(캔자스시티)에 승격된 데서 짐작되듯 리오스보다 나은 트리플A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제구력 부분이 셋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피홈런률은 그레이싱어보다 나쁘다. 에서튼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트리플A에서 100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와 캔자스시티 트리플A에서 던진 2006년은 모든 면에서 지난 3년 성적에 못 미치는 부분이 걸린다. 에터톤의 제구력이 그레이싱어의 땅볼 유도 능력보다 한국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내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여기에 KIA의 운명도 좌우될 듯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