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창단 이후 가장 '조용한' 스토브리그
OSEN 기자
발행 2006.12.26 17: 54

KIA가 창단 이후 가장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2007년 1월 1일자 일부 프런트 인사 이동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2006년을 마감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 인수 인계를 하느라 분주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달콤한 연말휴가를 즐기고 있다. KIA는 매년 핫뉴스를 연일 쏟아냈다. 굵직한 트레이드와 FA 영입 등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실무 책임자인 정재공 단장이 핸드폰 배터리를 서너 개를 갖고 다녀야 할 정도로 바쁜 스토브리그였다. 2002년 1월 김동주 트레이드 실패, 2003년 1월 박재홍과 진필중 트레이드, 2003년말 마해영 FA 영입 등 각종 빅뉴스의 중심에 KIA가 있었다. 2004년에는 시즌 도중 김성한 감독이 중도 하차했고 박재홍의 SK 트레이드. 2005시즌은 또 다시 유남호 감독의 중도 하차와 창단 후 첫 최하위, 서정환 감독 승격, 마해영 트레이드, FA 장성호 42억 원에 잔류 등으로 정신없는 오프시즌을 보냈다. 2006시즌에 어렵사리 4강 재도약에 성공한 KIA는 갑자기 조용한 절간으로 변했다. 서정환 체제가 4강 도약과 함께 안정화 됐고 코치 전원이 유임, 흔했던 코치 이동도 단 한 명도 없었다. 삼성과 잠시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일찌감치 파담이 됐다. KIA는 2001년 창단과 함께 몇 년 동안은 급격히 몸집을 불리우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04년부터는 FA 시장에서 발을 뺐고 내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진필중 박재홍 마해영 등이 다른 팀으로 옮겨갔다. 사실상 젊은 선수들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이용규 윤석민 정원 이상화의 성장으로 나타났다. 괴물 루키 한기주의 입단도 큰 힘이 됐다. 적어도 투수력은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다만 이종범 심재학 김종국 등 고참급 타자들의 부진을 메우지 못하는 등 타선의 세대 교체는 진행 중이다. KIA는 창단 초기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2006시즌을 기점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2년 전부터 내실을 기해왔던 만큼 내년부터는 과실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호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훈련에만 매진했다. 조용해진 KIA의 2007시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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