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신예들에게 후한 대우를 해주면서 '억대 연봉 클럽 멤버'가 늘어나고 있다. 8개 구단 대부분이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는 새로 억대 연봉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7명이 탄생했다. 오승환(삼성) 신경현(한화) 박기혁(롯데) 봉중근(LG) 이재주 김상훈 이용규(이상 KIA)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오승환은 65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 3000만 원을 받게 돼 입단 3년차에 1억 원을 넘는 초고속 상승을 했다. 이재주는 92년 데뷔 후 15년 만에 1억 원을 받게 되는 감격을 누렸다. 1997년 미국 무대로 진출한 지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봉중근은 빅리거 출신답게 단숨에 3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올해는 새로 가입한 이들을 포함해 기존 FA 계약 선수 등 현재까지 총 83명이 억대 연봉자가 나왔다. 2004년 무려 82명의 억대 연봉자가 탄생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뒤 2005년 77명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오승환처럼 수직 상승한 신예들과 중견 선수들이 억대 연봉 클럽에 합류,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외에도 신인왕에 MVP까지 거머쥔 한화 류현진도 2년차에 억대 연봉에 오를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SK 정대현 신승현 채병용, 현대 이택근 전준호 등도 억대 연봉을 노리고 있어 억대 연봉자가 역대 최다가 될 전망이다. 반면 억대 연봉 클럽에서 빠진 선수도 있다. 26일 현재 6명으로 올해 LG에서 5억 원을 받은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로 옮겨 한국 억대 연봉자에서 제외됐고 롯데 최경환은 1억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이 깎이면서 빠졌다. 1억 3000만 원을 받았던 두산 손시헌은 군입대로 억대 연봉자에서 비켜났고 SK 이승호(1억 1500만 원)는 수술로 인해 임의탈퇴선수가 됐다. 신동주나 오봉옥 등은 사실상 은퇴 상태로 억대 연봉자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1, 2년차 신예들은 잘하면 한 번에 세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며 연봉이 팍팍 뛰어오르고 있어 앞으로 억대 연봉자는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는 프로야구에서 '억대 연봉'을 못받으면 명함도 내밀기 힘든 시대가 돼가고 있다. 오승환-이용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