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안정환(30)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환은 당초 지난 25일 홍명보 자선축구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 불참을 통보했다. 안정환이 평소 친분이 있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을 참가시키고도 정작 자신은 빠진 데다 이에 앞서 21일 김희태축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조만간 좋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신분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징조라는 것이 주위 반응이다. 안정환은 지난 6개월 동안 무적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유럽으로 가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해도 안정환의 진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명문 1부리그가 아닌 2부 등 하부리그가 될 수 밖에 없지만 하부리그에서 안정환의 몸값을 책임질 만한 팀은 없다. 이 때문에 안정환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K리그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내년 시즌 K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을 다시 회복한 후 마지막 유럽 재진출을 노리는 것이다. 이미 부산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정환은 부인 이혜원 씨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 등으로 계속 서울에 남아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 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안정환의 진로는 FC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원 삼성, 성남 일화로 압축된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안정환과 친분이 있지만 1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주기가 쉽지 않다. 또 몸값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서울의 경우 이미 김은중 정조국 박주영 등 쟁쟁한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굳이 영입할 이유가 없다. 이에 비해 성남과 수원은 안정환을 영입할 수 있는 재력이 있는 데다 필요성도 충분히 제기되고 있다. 성남은 2006 시즌 우승으로 내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A3 챔피언스컵에 참가해야 하고 모그룹이 주최하는 피스컵에도 출전해야 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층을 보강해야 한다. 여기에 전력에 비해 관중 동원이 부진한 현상 타개에도 안정환의 영입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김학범 감독이 안정환의 영입에 대해 시큰둥한 데다 구단 역시 안정환 1명에게 돈을 쏟기보다 약간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유능한 젊은 선수를 여럿 데려오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특급 킬러의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안정환이 K리그에 오래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여름 이적시장에 다시 팀을 옮길 경우 시즌 중 전력에 구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을 수가 없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