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롱기누스 Ⅱ'에서 마침내 저그 첫 승이 나왔다. 주인공은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22, SK텔레콤). 박태민은 이전까지 0-4로 압도적으로 테란에게 밀리던 '롱기누스 Ⅱ'서 '저그의 로망'인 울트라리스크를 동반한 목동체제로 변형태를 제압하고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 24강 3회차서 박태민은 37분간의 혈전끝에 변형태를 제압하고 첫 승을 거둔 후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 테란이 좋은 맵이지만, 변형태 선수가 이점을 못살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연습때는 그런 상황이 없어서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 내용적인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덤덤하게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일명 '저그의 무덤'이라 불리는 '롱기누스 Ⅱ'에서 첫 승을 거두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 박태민은 "연습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테란이 유리하지만 저그가 실수하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잘 그린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민은 초반 변형태의 투 배럭스에 이은 팩토리에서 빠르게 생산된 탱크로 조이기를 당했지만 뮤탈리스크로 방어에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변형태도 초반 불리한 상황을 딛고 드롭십과 베슬을 활용하며 반격, 37분간의 혈전을 만들었다. 박태민은 "맵 자체가 테란에게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미네랄이 9덩이 8덩이 맵에서는 그 전략을 사용하고 막히면 이길수 없다. 하지만 이 맵은 미네랄이 10덩이라서 테란이 그 전략을 실패하고도 플레이 할수 있다. 물론 내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고 드롭십에 흔들려서 유리할수 있었던 경기가 어렵게 됐다"고 결정타가 늦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2와 마찬가지로 시즌 3에서도 첫 승을 1패 뒤에 신고한 박태민은 "요즘 경기 시작할때 항상 웃었다. 이상하게도 그 맵에서도 제일 나쁜 위치만 나왔다. 지난번 리버스 템플도 8시가 제일 안 좋은 위치인데 8시가 나왔고 이번에는 3시가 나왔다. 오죽하면 경기장에서 오면서 코치님께 '오늘 3시가 나올거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3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치운이 너무 안 따라줘서 너무 웃겼다. 거기에다가 첫 경기는 상대가 6시라 같이 보면서 경기를 하는데 자원이 안 보이는 위치라서 불리했다. 핑계일수 있지만 내가 지목한 선수라 첫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 위치운, 경기 내용도 안 좋아서 아쉬웠다. 이번 경기를 이겨서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태민은 다음 경기에서 르까프의 박지수를 상대한다. 자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이 노출이 덜한 박지수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팀에 오충근 선수가 있는데 같은 길드에 속해 있다. 듣기로는 변칙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플레이 두가지를 병행해서 쓰는 선수라고 들었다"며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맵들중에서 그나마 할 만한 맵에서 지지 않겠다.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온게임넷 스타리그 시즌3 24강 3회차. 1경기 이윤열(테란, 5시) 박영민(프로토스, 11시) 승. 2경기 이성은(테란, 7시) 신희승(테란, 11시) 승. 3경기 전상욱(테란, 2시) 승 이재호(테란, 6시). 4경기 한동욱(테란, 7시) 승 김남기(저그, 3시). 5경기 박태민(저그, 3시) 승 변형태(테란, 7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