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랜디 존슨(43.뉴욕 양키스) 트레이드가 의외의 역풍을 맞고 있다. 그의 나이와 효용성을 볼 때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애리조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8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추진 중인 존슨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제프 무래드 공동 구단주는 "현재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존슨을 재영입할 기회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과 달리 애리조나는 양키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팀. ESPN은 최근 양키스가 존슨 이적 문제를 놓고 애리조나와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지역 언론이 전하는 구단 내부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존슨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존슨의 나이와 2차례에 걸친 허리수술 전력을 들어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를 영입할 경우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리스크 또한 크다"고 토로했다. 내년이면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허리 부상으로 최근 2년간 부진한 점이 걸린다는 것이다. 존슨 영입을 결정할 경우 올해로 만료되는 계약기간 외에 미리 재계약 선물을 안겨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양키스는 올 시즌 존슨의 연봉 1600만 달러를 상대 구단이 떠안기를 바라고 있다. 대가도 만만치 않다. 양키스는 젊은 유망주를 포함한 3명의 선수가 포함된 패키지 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입장에선 존슨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리조나측의 떨떠름한 반응과 맞물려 뉴욕 언론도 우려감을 피려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켄 데이비도프는 "205이닝과 17승 기록을 볼 때 존슨은 올시즌 충분히 연봉값을 했다"며 "영입을 확신할 수 없는 배리 지토나 로저 클레멘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존슨을 내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재 애리조나 외에도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존슨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샌대이에고의 경우 선발 겸 믿음직한 구원요원 스캇 라인브링크가 매물로 거론될 만큼 적극적이다. 케빈 타워스 단장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출혈로 '대형 좌완'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존슨 트레이드 의지를 피력한 팀은 애리조나가 유일하다. 애리조나는 2006년 경기당 2만 5821 명 관중을 기록해 빅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4위에 그쳤다. 1위인 뉴욕 양키스(5만 1858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구단의 최전성기를 이끈 존슨을 재영입해 떠나간 관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러나 당시에 비해 지금 존슨은 훨씬 노쇄해졌다. '팀의 간판'을 다시 내세워 제2의 부흥기를 맞겠다는 애리조나의 의지가 여러 '불안요소'를 잠재울 정도로 강할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