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외과의사의 고충 이해할 것 같아"
OSEN 기자
발행 2006.12.28 10: 03

배우 김명민이 또다시 의사가운을 입는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천개의 혀’에서 의사 역을 맡은 김명민은 최근 MBC 의학다큐프로그램 ‘닥터스’의 MC를 맡은데 이어 병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 ‘하얀거탑’에서도 의사로 분한다. 12월 27일 오후 3시경 경기도 이천의 ‘하얀거탑’ 세트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명민은 한층 헬쓱해진 모습이었다. 드라마 촬영 초반에는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원래 살이 잘 빠지는 편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외과의사 장준혁이었다. 김명민은 극중에서 출세와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렬한 천재 외과 의사로 목적을 위해 온갖 수단을 정당화하며 정진하는 장준혁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역할이 이러하다보니 오히려 살 빠진 날카로운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김명민은 “외과의사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왜냐하면 한마디로 막노동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21시간에 걸쳐 수술신을 촬영했는데 끝나고 나니 허리부터 목, 다리 안 아픈 곳이 없더라. 수술 장면을 찍고 난 후에는 다음날 굉장히 힘들다”며 “나는 촬영과 관련한 스트레스였지만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는 실제 수술을 열 몇 시간씩 하시는 의사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 그 분들이 담배와 술을 많이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명민은 “영화에서도 외과의사 역을 맡았기 때문에 그때 준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자문교수님과 간호사 분들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다. 즉석에서 가르쳐주시니까 더욱 현장감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수술할 때의 손동작이나 용어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의사들은 용어를 정확하게 발음 안하신다고 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욕망을 향해 정진하는 다소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소감에 대해 김명민은 “내가 봤을 때 극중 장준혁은 착한 사람인 것 같다(웃음). 다만 야망이 크고 욕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손이나 체형 등이 타고난 수술천재라는 점 때문에 나쁜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며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민이 맡은 장준혁은 극중에서 뛰어난 실력과 승부욕을 지닌 노민국(차인표)과 일반외과 과장 자리를 놓고 끊임없이 대치하며 인간적이고 사려 깊은 최도영(이선균)과는 둘 도 없는 친구로 등장한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환상의 커플’ 후속으로 방송될 MBC ‘하얀거탑’은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정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며 2007년 1월 6일 첫방송된다. hellow0827@osen.co.kr 경기도 이천 '하얀거탑' 세트장에서 김명민/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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