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카타르 대회로 구단과 불화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6.12.29 07: 44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내년 1월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게 됨에 따라 K리그 구단들과의 불협화음이 예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카타르축구협회로부터 올림픽팀이 참가하는 친선대회 일정을 통보받았으며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23일 새벽 0시 30분에 이란과 첫 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어벡 감독의 중동 전지훈련 일환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란전을 치른 후 25일 새벽 0시 30분에 이집트전, 26일 밤 11시 30분에 벨로루시와 잇따라 경기를 갖는다. 올림픽대표팀이 이란 이집트 벨로루시와 함께 소속된 B조에서 최소한 2위를 차지할 경우 카타르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속한 A조 상위 2개팀과 함께 4강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카타르 대회에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을 바라보는 K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대회 기간이 K리그 구단들의 해외전지훈련 기간과 겹쳐 차출이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대표선수 소집 규정상 월드컵, 올림픽 및 20세 이하 세계청소년 월드컵 본선에 한해 해당 팀은 해당 해의 1, 2월 중 3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의 훈련 기간을 가질 수 있지만 이번 카타르 8개국 대회는 K리그 구단들이 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규정을 거론하며 일부 K리그 구단을 비난했던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이번엔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구단들의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박주영(FC 서울) 백지훈(수원 삼성) 오장은(대구 FC) 정성룡(포항) 등 주축 선수가 규정 때문에 차출되지 못할 경우 베어벡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의 일부 선수와 대학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릴 수 밖에 없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지역예선을 앞두고 갖는 중동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감안해 K리그 구단들을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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