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한화 때문에 고민이 쌓여가고 있다. 시즌 7위로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거포 이대호(24)와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는 롯데가 준우승 팀 한화의 잇단 ‘연봉 폭탄’에 머리를 싸매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일 중심타자인 김태균(24)을 역대 7년차 최고 연봉 선수로 탄생시켰다. 김태균에게 3억 1000만 원을 안겨 종전 7년차 최고였던 이승엽(요미우리)의 기록을 경신했다. 7000만 원 인상.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라이벌인 김태균이 3억 1000만 원을 받은 것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그런데 28일에는 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의 주인공인 한화의 ‘괴물 신인’ 류현진(19)이 단숨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류현진은 역대 최고 인상률인 400%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봉 2000만 원에서 내년에는 1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그 불똥은 곧바로 이대호에게 날아오게 됐다. 역시 타자부문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의 주인공인 거포 이대호에게도 류현진 못지 않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만수(현 SK 코치) 이후 22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이대호도 류현진 못지 않게 값진 성과를 거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이대호가 과연 얼마나 내년 연봉을 받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연봉 1억 3000만 원을 받은 이대호는 내심 ‘7년차 최고 연봉’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MVP를 수상한 에이스 손민한(31)에게 고액 연봉자임에도 100% 넘는 인상을 해주며 대우를 해준 바 있다. 손민한은 1억 8000만 원에서 4억 원이 됐다. 롯데 구단은 그동안 팀 공헌도나 경력면에서 손민한과 비교하기 어려워 이대호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주기는 힘들다는 태도였지만 김태균의 7년차 최고 연봉에 이은 류현진의 엄청난 인상폭 때문에 이대호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팀 성적만을 내세워 이대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화가 잇딴 연봉 선물로 '스타 만들기'에 한창이기에 팀내 최고 스타로 탄생한 이대호에게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할 필요성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감자’인 이대호의 연봉 문제를 내년 1월초 로 넘긴 롯데 구단이 과연 이대호에게 ‘7년차 최고 연봉’이라는 선물을 안길 것인지 관심사다. 이대호가 7년차 최고 연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150% 안팎의 대폭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