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확실하게 달라졌다. 잘만하면 후하게 대접하는 풍토가 생겼다. 선수들은 성적을 올리고 구단 운영도 세련돼졌다. 새로운 '일류구단'이 생겨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8일 빅뉴스를 타전했다. '괴물 투수' 류현진(19)은 2년차 최초로 연봉 1억 원을 받게 되는 신화를 작성했다. 한화는 올해 2000만 원에서 400% 인상된 1억 원을 안겨주었다. 1억 원 가능성은 예상됐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연봉 상승률은 좀처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류현진이 올해 성적과 팀에 끼친 공로를 높게 평가했고 향후 간판선수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이번 연봉 협상서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이처럼 한화는 지난 2005시즌부터 확연히 달라진 구단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는 그저 중간쯤에서 묻혀서 가는 팀으로 알려져 있었다. 물론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해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그렇게 후한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제 국내 메이저구단 가운데 하나가 됐다. 2005년 플레이오프 진출, 2006년 한국시리즈 진출 등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조성민 전격 복귀, 장종훈 은퇴, 괴물 류현진의 입단과 눈부신 활약, WBC 4강 감독 배출, 송진우 200승 달성, 김인식 감독의 최고 연봉(3억 5000만 원) 재계약 등 각종 주요 뉴스의 중심이 됐다. 선수들에게도 합당한 금액으로 연봉을 인상해주고 있다. 한 만큼 확실하게 주겠다는 것은 이제 한화의 모토가 되고 있다. 2004년 1억 500만 원을 받은 김태균은 3년 만에 3억 1000만 원으로 인상됐고 이범호는 2004년 4500만 원에서 2억 3000만 원으로 뛰었다. 문동환은 6400만 원(2004년)-7500만 원(2005년)-1억 5000만 원(2006년)에서 내년 얼마나 받게 될지 주목된다. 시점을 살펴보면 김인식 감독의 부임과 함께 모든 게 달라졌다. 김인식 감독은 뉴스를 몰고 다니는 거물급인 데다 탁월한 홍보 감각을 갖추었다. 말뿐만 아니라 팀 성적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경재 사장-송규수 단장 등 프런트는 과감한 추진력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구단을 살찌웠다. 구단이 달라지고 성적이 좋아지자 대전구장에 관중이 몰리기 시작했다. 구단은 올해 제2회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대상 마케팅 우수 프로경기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런트와 선수단이 척척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한때 2류였던 '한화 야구' 브랜드가 이제 초일류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