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황진이'가 24부작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2월 28일 방송된 ‘황진이’ 마지막회는 전국시청률 29.3%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즉, ‘황진이’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원이 2년 반 만에 TV로 복귀하는 작품이었고 조선 최고의 미인 황진이를 그려낸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드라마는 기녀가 아닌 예술인 황진이를 작품 속에 담아내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황진이는 10월 11일 첫 방송에서 20.1%라는 예상 밖의 높은 시청률로 일찌감치 드라마의 성공을 점찍어뒀다. 특히 화려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과 그림 한 폭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배경이 수놓는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이 없었고 주조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명품드라마’라는 찬사까지 내렸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바로 긴장감이 부족했던 것. 백무와 매향, 황진이와 부용, 그리고 스승 백무와 제자 황진이로 이어지는 대립관계가 팽팽하게 그려지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황진이’는 아쉬움을 남기며 결국 30%를 넘기지 못하고 29.3%의 시청률로 끝을 맺게 됐다. 물론 황진이가 명나라 사신을 상대로 현 없는 거문고로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던 순간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드라마 ‘황진이’는 24부작으로 지난밤 모두 끝났다. 시청자들이 지적한 대로 24부작은 파란만장한 삶을 견디어내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여인의 인생을 그녀내기에는 모자란 감도 없잖아 있다. 그러나 칼이 아닌 거문고로, 갑옷이 아닌 한복으로 영웅은 아니지만 영웅 못지않은 활약을 그려낸 드라마 ‘황진이’는 충분히 의미 있었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