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설기현, '제대로 한 번 붙나?'
OSEN 기자
발행 2006.12.29 10: 29

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두 번째 한국인 대결이 펼쳐진다. 바로 부활한 '산소 탱크' 박지성(25)과 '스나이퍼' 설기현(27)의 만남이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설기현의 소속팀인 레딩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0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올시즌 21차전 경기를 벌인다. 레딩은 지난 9월 24일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만남에서 케빈 도일이 먼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8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긴 바 있다. 게다가 레딩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상승세로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태.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칫 2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동점골로 간신히 체면을 차렸기 때문에 홈구장에서 벌이는 이번 경기에서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또 첼시가 같은 날 풀햄과 대결하기 때문에 승점차를 유지하거나 더욱 벌리기 위해서는 레딩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한편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공격수로 출전하는 박지성과 설기현이 이날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릴지도 관심사다. 3개월 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가 아스톤 빌라,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위건 애슬레틱전에서 사실상 2골에 관여하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선제골의 단초가 된 코너킥을 얻어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 이날 결승골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페널티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아직까지 시즌 첫 골을 신고하지 않은 상태여서 득점포를 쏘아올릴 때도 됐다. 설기현도 26일 첼시전에서 출전하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게다가 지난달 19일 헤딩골을 터뜨린 이후 한 달 보름 가까이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상태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이미 지난달 토튼햄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이영표와 시즌 첫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결을 펼쳤던 설기현은 팀이 3-1로 승리하면서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박지성과 설기현 중 어느 한 쪽이라도 득점을 올린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만 5000호 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1만 4993골로 대기록까지 7골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30일 밤 9시 45분에 벌어지는 찰튼 애슬레틱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에서 7골 이상 대량 득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새벽 0시에 열리는 8경기에서 1만 5000호 골의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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