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도 닭도 놓친 메츠, 트레이드로 방향 전환
OSEN 기자
발행 2006.12.30 07: 1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빅리그의 대표적 '큰 손임을 자부함에도 뉴욕 메츠에게 이번 겨울은 쓸쓸하다. 그토록 고대했던 에이스 영입 계획이 줄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이제는 다른 대안을 찾아봐야 할 처지다. 일본 출신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26)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빼앗긴 메츠는 내심 탐냈던 오프시즌 최대어 배리 지토(28) 마저 놓쳤다. 지토가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사상 최고액인 7년 1억26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입단에 합의하면서 꿩도 닭도 놓친 상태다. 이가와 게이(뉴욕 양키스) 제프 수판(밀워키) 등 '차선책'으로 거론되던 선수들도 메츠와는 인연이 없었다. 한때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던 프레디 가르시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방향을 틀었다.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1선발'이 당장 시급한 메츠는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30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오마 미나야 단장은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진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카드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메츠의 고민이다. 메츠는 확실한 '임팩트 피처'를 구할 수만 있다면 팀내 최고 유망주인 래스팅스 밀리지는 물론 마이크 펠프리 필립 험버 등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자세.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그런 투수를 쉽게 구하기 어렵는 게 고민이다. 메츠는 오클랜드의 에이스 대니 해런이나 존 갈랜드 하비에르 바스케스(이상 시카고W)에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밀리지를 포함한 팀내 소중한 자원을 내주기는 어렵다는 방침이다. 미나야는 "임팩트 피처는 구하기 어렵다. 에이스급 투수를 얻을 수만 있다면 거래를 실시할 용의가 있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카우트들이 평가하는 최고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트레이드 매물이 매력적이 만큼 에이스급 투수를 내놓는 팀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메츠의 로테이션은 톰 글래빈 올란도 에르난데스 존 메인 올리버 페레스에 필프리, 데이브 윌리엄스, 제이슨 바가스 중 한 명이 5선발을 맡게 된다.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마르티네스는 내년 시즌 중반쯤에나 피칭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는 브래드 페니(LA 다저스)나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정도면 메츠의 구미에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대 구단에서 이 선수들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들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어떤 '대가'를 원할지는 확실치 않다. 미나야는 "우승팀은 전년도 12월에 결정되지 않는다"고 애써 자신감을 보였지만 메츠 관계자들에겐 허탈감이 가득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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