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은 달랐다.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그 어떤 시상식 때 보다 솔직하고 재미있는 스타들의 입담대결이 돋보였다. 시상식이 아니라 마치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자축하며 축제를 즐기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스타들의 돌발발언도 빛이 났다. 찰스 공개 프러포즈? “선미야 사랑한다” 토고가 낳은 스타 찰스가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후 “선미야 사랑한다”고 여자친구를 지칭하는 듯한 이름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찰스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마련한 2006 독일월드컵 특집 ‘이경규가 간다’에서 토고를 방문해 현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으며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찰스는 “태어나서 상을 처음 받아본다. 개근상도 못받아봤다”며 “토고의 아데바요르 형 감사하다. 토고가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지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채무,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중견연기자 임채무는 우승택, 장광순, MC몽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했다. 엄한 아버지상이었던 임채무는 올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코믹한 모습으로 분해 웃음을 선사했다. 임채무는 “연기대상이 아니라 방송연예대상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언제부턴가 사오정(45세에 정년퇴직)이라는 단어가 생겨나 비애를 느꼈다. 흐르는 물은 절대 썩지 않는다. 내 몸 안에는 아직 피가 흐르고 있다. 사오정 여러분 몸 속의 뜨거운 피처럼 2007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호통개그’ 박명수, 호통은 없고 진지함만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명수는 평소에 큰 소리로 호통을 치던 다소 건방진(?)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진지한 소감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명수는 “나라의 경제가 밝고 미래가 화려하다면 내 호통개그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코미디는 혼자 하기 힘들다. 파트너가 같이 호흡 맞아야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명수는 또 “14년간 방송하며 무명생활은 없었다. 그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잘 먹고 잘 살았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감 때문이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국민 여러분도 자신감을 갖고 일하신다면 오늘의 영광이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 “남편 얼굴 본지 한달 넘어” 이날 가장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았던 스타는 바로 개그우먼 조혜련이었다. 조혜련은 시상식 중간에 파격적인 망사 코르셋 의상을 입고 엄정화의 ‘Come 2 Me' 무대를 선보여 동료 연예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혜련은 “일단 좀 전에 심하게 노출했던 것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웃음). 엄정화 씨 의상을 빌려서 일주일 동안 다이어트 했더니 딱 맞더라. 시어머니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3년간 후보에만 오르고 상을 못 받아 속상했다. 항상 쪽지에 수상소감을 준비해왔는데 오늘 드디어 이 쪽지를 쓸 수 있게 됐다”며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일본을 오가며 한류를 선도하는 개그우먼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혜련은 “일본을 다니면서 남편 얼굴을 본지 한달이 넘어가는 것 같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글썽거려 가슴을 찡하게 했다. hellow0827@osen.co.kr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찰스, 임채무, 조혜련, 박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