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에 연봉 1억 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던 류현진(19.한화)이 장차 한국 프로야구의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잘만하면 30세 이전에 연봉 10억원 에 도달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신인이 입단해서 연봉 1억 원을 넘기려면 아무리 잘해도 3년 정도 걸린다. 그것도 100%씩 인상을 하더라도 4번째 시즌에서야 1억 원이 넘는 돈을 만질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단 1년 만에 해치웠다. 이는 연봉의 출발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성적에 따라 연봉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예를 들어보자. 류현진이 매년 15승을 한다고 가정하면 연봉 5억 원에 이르는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은 매년 15승 이상을 충분히 따낼 수 있는 재능을 올해 이미 보여주었다. 대개 15승이면 연봉 100% 인상을 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2008년에는 2억 원, 2009년에는 4억 원에 이른다. 그리고 2010년 단숨에 5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 앞으로 3년만 지나면 5억 원짜리 연봉선수가 될 수도 있다. 2010년이면 류현진의 나이는 불과 23살이다. 산술적으로는 류현진이 꾸준히 성적만 올려준다면 30세 미만에 최고연봉자를 거쳐 최초로 연봉 10억 원을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중간에 부상도 있고 부진도 겪는 등 부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군대도 가야한다. 천하의 선동렬도 어깨를 다쳐 1년을 쉰 적도 있었다. 하지만 '2년차 400% 인상'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류현진의 연봉 신기록 행진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더욱이 류현진은 한국의 현역선수 가운데 10억 원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류현진의 꿈같은 연봉 10억 원 실현 여부를 지켜보는 일도 꽤나 흥미로울 듯 하다. sunny@osen.co.kr 2006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류현진이 투수 부문 시상을 맡은 탤런트 한지민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