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무조건 관중 400만 명을 돌파하겠다”. 지난 5월 한국 프로야구 살림의 총책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하일성(57)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내년 시즌에는 대대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 가라앉은 야구 열기를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해설가에서 명행정가로 변신 중인 하 총장은 지난 29일 가진 OSEN 홍윤표 대표기자와의 송년 인터뷰에서 '내실을 다져 2007년을 한국야구 중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 임기의 첫 시즌을 보낸 하 총장은 2007년도에는 ‘관중 400만 명 돌파’, ‘억대 연봉 심판 배출과 책임 강화’, ‘유소년 야구 활성화 및 실업야구 부활’ 등 한국야구의 재도약 발판 마련과 나아갈 방향타를 설정했다. -취임 후 7개월이 넘었다. ▲KBO 내부 조직은 정비가 다 됐고 외부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안정화시켜 나갈 작정이다. 유명무실했던 경기감독관제를 없애는 대신 기술위원회와 원로자문기구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심판들에게 책임 의식을 부여하기 위해 잘하는 심판에게는 억대 연봉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잘못한 경우에는 엄격한 징계도 따를 것이다. -야구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전국체전에 실업야구 부문을 만드는 것이다. 아마야구와 함께 노력할 사안으로 현재 대학 및 일반으로 묶여져 있는 것을 대학과 실업으로 분리하는 작업이다. 실업야구를 따로 분리해서 체전을 치러야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업야구에 관심을 갖고 팀을 창단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업야구를 부활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실업야구 부활이 야구 부흥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성인야구 뿌리인 유소년야구를 활성화시킬 방안은. ▲이사회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입장 수입에서 2% 정도를 떼어 유소년 야구 육성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기금이 몇 년 쌓이면 궁극적으로 구단들이 부담하는 부분을 기금에서 떠안을 수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구단들이 유소년 팀을 만들어서 직접 운영하자는 안을 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기존의 리틀 야구단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구단들은 유소년팀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지원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닫은 실업야구 부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현재 8개구단 그룹 계열사 야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8개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가 되면서 계열사 동호인 팀들간에 경쟁이 붙게 되고 자연스럽게 선수 출신들이 동호인 팀에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선수를 해서 프로야구 스타가 되지 못해도 일반인처럼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야 유소년들도 꿈을 갖고 야구를 할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했듯 전국체전에 실업야구를 따로 분리해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실업야구가 부활하고 활성화돼야 야구를 하려는 유망주들이 늘어난다. -일본이 아시아용병 쿼터제(아시아 출신 선수는 외국인 선수로 규정하지 않고 각 구단이 1명씩 1군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일단 일본 측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래도 일본이 강행한다면 한일프로야구협정서를 개정해서 FA 대상 선수를 데려갈 경우 한국과 일본의 FA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 또 부모 중 한쪽이 한국계인 재일동포 선수는 외국인 선수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역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당장 현안으로 떠오른 동대문구장 철거에 대한 대책은. ▲현재 동대문구장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시가 협의 중이다. 서울시가 계획대로 내년에 철거를 하게 된다면 서울시에 7개 야구장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야구장 선건축, 후철거’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대문구장은 야구인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철거에 반대한다. -내년 시즌 역점 사업은. ▲무조건 관중 400만 명을 돌파하겠다. 내년에는 경기 내용이 알차지고 재미있을 것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선수들이 많아 선수층이 두터워질 것이다. 감독도 3명씩이나 바뀌어 경쟁 구도를 형성, 한층 재미있는 야구가 될 것이다. 400만 명 관중목표 달성과 함께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는 데 전력을 다할 작정이다(올해 관중은 304만 명이었다). -프로야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현대 연고지 문제는 어떻게 되나.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해결방안이 나와 있다. 조만간 결정해서 밝힐 예정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