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구대성 사모곡' , 기다리고 기다린다
OSEN 기자
발행 2006.12.30 15: 32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남아만 다오!'. '괴물투수' 류현진(19)에게 2년차 1억원 이라는 연봉 신화를 안겨준 한화의 진짜 화두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2006시즌을 마치고 또 다시 거취가 미묘해진 소방수 구대성(37)의 마음 붙잡기다. 구대성은 지난 2월 말 한화에 복귀하면서 1년 후 다시 해외 진출이 성사되면 풀어준다는 부대 조건을 달았다. 무조건 요구 조건을 들어주었지만 1년이란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구대성은 시즌 내내 독수리구단의 수호신으로 맹활약,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82 우등 성적표를 받았다. 누가 이런 소방수를 그냥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게다가 한화는 내년에 잘만하면 올해보다 더욱 좋은 성적, 그러니까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군제대 선수들이 돌아오는 등 전력이 한층 두터워지는데 막상 가장 중요한 소방수 자리가 비게 생겼다. 한화의 절실함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구대성의 결정만을 기다려야 한다. 구대성은 여기저기 대리인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을 물색하고 있다. 해외 진출이 불발로 끝난다면 한화에 남는다. 그러나 해외 진출이 결정된다면 한화는 그대로 마음을 접어야 한다. 그렇다면 당장 구대성의 대체 소방수를 찾아야 되는 피곤함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구대성의 입장이 최종 정리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조남웅 운영홍보팀장은 "아마도 늦는다면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구대성은 올해 복귀도 지난 2월 말에 결정됐다. 그만큼 구대성은 자율훈련이 몸에 배여 있어 몸관리는 걱정할 게 없는 선수다. 한화로서는 구대성이 남아만 준다면 '돌이 될 때까지도' 기다릴 수 있는 심정이 아닐까.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