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올랐다'. 이 말 외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1, 이하 C. 호나우두)의 최근 모습을 설명할 것이 없다. 지난 시즌 나 홀로 플레이로 일관하며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 '혼자우두' 라는 조롱섞인 말까지 들었던 C. 호나우두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특히 C. 호나우두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에서 벌어졌던 레딩과의 경기를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C. 호나우두는 전반 33분 올레 군나 솔샤르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13분과 32분 연속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벌써 12골을 넣은 C. 호나우두는 디디에 드록바(13골)의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이 C. 호나우두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2006 독일 월드컵에서 C. 호나우두는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며 한껏 자신감을 키웠다. 비록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루니의 퇴장과 관련되어 잉글랜드 팬들의 야유를 받았지만 C. 호나우두는 "사람들의 비난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축구에만 집중할 것" 이라며 성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패스에 대한 눈을 뜬 것도 물오른 기량의 원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MU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패스하는 능력이 C. 호나우두를 도와주고 있다" 며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C. 호나우두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환상적이며 언제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루트 반 니스텔로이의 공백을 걱정했던 맨유. 하지만 C. 호나우두가 있기에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