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류현진-한기주, 2년차 경쟁 기대된다
OSEN 기자
발행 2006.12.31 09: 19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투수들로 성장한 ‘맞수’ 류현진(한화. 19)과 한기주(KIA. 19)가 2007시즌에 벌일 경쟁 2라운드라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함께 데뷔한 2006시즌은 류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2006시즌은 ‘류현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고졸루키로 투수 3관왕, 신인왕-MVP 동시석권, 골든글러브상까지 휩쓸었다. ‘괴물’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그의 고유명사가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은 10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동성고 출신의 우완투수 한기주에게 쏠렸다. 인천고 출신의 류현진은 뛰어난 좌완임에도 한기주의 위세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두 투수의 명암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류현진은 연전연승했고 한기주는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류현진은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기주는 10승1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26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는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는 내년 연봉으로 고스란히 반영돼 나란히 신인 상한선인 2000만 원을 받았던 둘은 한기주가 5000만 원으로 150%가 오른 반면 류현진은 사상 최고 인상률인 400%를 기록하며 2년차 최초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두 투수를 여전히 라이벌이라고 말하는 까닭은 한기주에게 있다. 한기주는 8월 초 선발 보직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중간계투로 뛰면서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었다. 사실상 KIA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고 4강행의 값진 성과를 이끌어냈다. 한기주의 구위를 지켜본 모든 감독들은 “왜 한기주인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한기주의 볼을 공략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올해는 류현진이 한기주에게 도전자였다면 내년에는 한기주가 류현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 된다. 다만 한기주의 내년 시즌 보직이 소방수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두 투수의 선발맞대결을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보직과 관계없이 두 투수의 내년 시즌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언터처블 투수가 될 가능성을 높여준 한기주는 150km를 웃도는 강속구, 과감한 몸쪽 승부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제 2의 변화구를 장착하고 시즌을 맞이한다. 류현진 역시 큰 키(188cm)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과 완급 조절 능력까지 갖추고 2년 연속 MVP사냥에 나선다. 두 투수의 라이벌 관계는 프로야구의 흥행요소다. 많은 야구인들은 한국 프로야구의 1980년대 흥행을 이끌었던 선동렬-최동원의 맞수 관계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서로를 자극하며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프로야구의 흥행으로 이어진다. 한기주와 류현진, 류현진과 한기주. 영원한 맞수의 2라운드 경쟁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벌써부터 2007시즌이 기다려진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