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들, 2007년 기상도는
OSEN 기자
발행 2006.12.31 09: 48

[OSEN,로스앤젤레스=김형태 특파원]묵은 해는 가고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가슴에도 새로운 희망이 북돋는다. 좋았던 기억은 되살리고 가슴 아팠던 순간은 잊으면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은 침체를 겪었지만 2006년부터 조금씩 희망의 싹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왔던 ‘2세대’들의 본격적인 등장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들의 2007년을 전망해 본다. ▲박찬호-아직은 끝이 아니다 소속 팀 선정이 급선무다. 2001년 겨울에 이은 2번째 FA를 맞아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2006년은 박찬호가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시즌 후반 장출혈로 쓰러지긴 했지만 136⅔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4 .81이라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2차례에 걸친 수술 이후 오뚜기처럼 일어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기도 했다. 최근 2년간 합계 19승을 올린 점이 희망적이다. 홈(4.17)과 원정(5.45)에서 성적 편차가 심했고 밤(3.99)보다 낮(7.36)에 약한 패턴이 이어졌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무난했다. 구장을 유난히 가리는 특성상 투수에게 유리한 홈을 보유한 구단에 입단할 경우 평균 이상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를 경우 통산 7번째 두 자릿수 승리에 4점대 안팎의 방어율이 기대된다. 제3∼5선발 중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김병현-제2의 대박을 위하여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힌 성과가 있었다.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홈과 원정의 편차(4.57-6.78)가 있었지만 생애 최다인 155이닝을 소화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쿠어스필드가 홈인 탓이 크지만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피안타율 억제가 시급하다. 보스턴 시절인 2004년부터 김병현의 피안타율은 매년 치솟아 지난해에는 2할9푼5리까지 올랐다. 초반 상쾌하게 스타트를 끊은 뒤 3∼4회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경향을 극복한다면 선발 10승도 노려볼 만하다. 콜로라도가 옵션 250만 달러를 행사하면서 잔류한 김병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따라서 올 한 해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제 4∼5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서재응-붙박이로 10승 도전 지난해 겨울 뉴욕 메츠에서 이적한 뒤 시즌 중반 탬파베이로 재트레이드됐다. 워낙 팀이 약체여서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없는 여건이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 붙박이 선발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제구력 위주 피칭이 장점인 서재응이지만 우선 탈삼진을 늘릴 필요가 있다. 탬파베이서 기록한 9이닝 당 탈삼진(3.90)은 빅리그 경력 중 가장 안 좋았다. 2차례에 걸친 이적으로 ‘동-서-동’을 오간 점을 감안해야 한다. 120만 달러에 1년 계약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점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데뷔 이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0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역시 제3∼4선발이 예상된다. ▲추신수-내자리를 지킨다 2007년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면 단연 추신수다. 지난 시즌 중반 시애틀에서 전격 이적한 뒤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이적 후 성적은 수준급이다. 타율(0.295) 출루율(0.373) 장타율(0.473)에서 모두 돋보였다. 추신수는 플래툰 우익수로 시작하게 된다. 클리블랜드 외야가 포화상태여서 어쩔 수 없으나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를 경우 입지는 넓어질 수 있다. 적극적인 타격도 중요하지만 시즌 후반 흔들린 선구안을 되찾아야 한다. 수비에서 간간이 보인 실수를 줄일 필요도 있다. 풀시즌을 치를 경우 2할대 후반 타율과 3할대 후반 출루율, 그리고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도 노려봄 직하다. ▲'우리도 있다' 9월에 승격해 깜짝 호투를 선보인 백차승은 스프링캠프 제5선발 경쟁서 승리해야 한다. 빅리그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경우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는 피칭이 요구된다. 시애틀 홈인 세이프코필드가 투수에게 워낙 유리한 곳이어서 풀시즌을 치를 경우 호성적이 기대된다. 최희섭 역시 스프링캠프 관문 통과가 급선무다. 탬파베이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가 포화상태여서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 시절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두산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빅리그 재도전을 선택한 김선우 역시 마찬가지. 새 구단이 결정될 경우 우선 기회를 얻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 시즌 막판 깜짝 승격한 유제국은 트리플A서 꾸준한 투구를 선보여야 한다. 계약금 100만 달러에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정영일은 일단 루키리그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