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묵공’(장지량 감독)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유덕화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아시아권 합작영화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유덕화는 먼저 “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코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러한 공통의 기호를 찾아냄으로써 아시아권 영화들이 할리우드에 대항하는 새로운 영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합작영화가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인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털어놨다.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인 유덕화는 “내가 합작프로젝트를 할 경우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역사를 배경으로 할 경우 아시아 각국의 정치적 오해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3국의 정치적 관계는 복잡 미묘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특히 대한민국으로서는 계속해서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과 동북공정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따라서 유덕화는 진정한 의미의 합작프로젝트는 역사물이 아닌 다른 소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야 각국의 이해관계가 불거지지 않을뿐더러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덕화가 대한민국 국민배우 안성기와 신인 최시원과 호흡을 맞춘 영화 ‘묵공’은 1월 11일 국내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