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BS 연기대상’도 수상자가 넘쳐났다.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06 KBS 연기대상’ 시상식은 참석자 대부분이 상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이 남발하는 상황 속에서도 일부는 수상의 참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드라마 풍년이었다고 해도 22개 부문 41명의 수상자(중복 수상 포함)는 과했다. 몇몇 부문의 수상은 다소 억지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특집 문학관상과 단막극, 네티즌상과 인기상, 특별상과 작가상을 구별한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고 수상자를 늘리기 위한 친절한 KBS의 배려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신인상 부문부터는 공동수상의 연속이었다. 신인상은 남녀 각 부문에서 무려 3명의 공동수상자를 배출했고 베스트 커플상도 4쌍의 수상자를 탄생시킴으로써 ‘베스트’란 말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우수상 여자부문과 대상을 제외하곤 신인상 수상 이후의 상은 모두 공동수상이었다.
하지만 공동수상 중에서도 수상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순간이 있었다.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신구와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진태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젊은 연기자들 사이에서 중견의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신구의 “실버세대보다 앞길 창창한 젊은 후배들이 상을 받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성실하게 이 길을 걸어 나가겠다”는 수상소감은 후배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상은 단지 인기가 있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인기상의 몫이다. 상은 인기가 아닌 실력으로 주는 것이어야 하며 시상의 의미를 위해 남발해서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06 KBS 연기대상’은 일부 수상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2006 KBS 연기대상은 탁재훈, 최정원, 류시원의 사회로 KBS 2TV에서 오후 9시 45분부터 16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황진이’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하지원이 대상의 기쁨을 맛봤다.
‘2006 KBS 연기대상’ 수상자
▲청소년 연기상(남자)=김석(서울1945) ▲청소년 연기상(여자)=심은경(황진이, 드라마시티 ‘꽃님이’) ▲특집 문학관상(남자)=이원종(TV문학관 ‘나쁜소설’) ▲특집 문학관상(여자)=고정민(추석특집극 ‘무기여, 잘 있거라’) ▲단막극상(남자)=정은표(드라마시티 ‘돌대가리 방정식’) ▲단막극상(여자)=전혜진(드라마시티 ‘기억’ ‘그녀가 웃잖아’) ▲신인상(남자)=박해진(소문난 칠공주), 서지석(열아홉 순정), 오만석(포도밭 그 사나이) ▲신인상(여자)=구혜선(열아홉 순정), 윤은혜(포도밭 그 사나이), 이윤지(열아홉 순정) ▲조연상(남자)=박상면(서울1945), 이한위(열아홉 순정, 봄의 왈츠) ▲조연상(여자)=왕빛나(황진이), 전미선(황진이) ▲네티즌상=현빈(눈의 여왕), 하지원(황진이) ▲인기상(남자)=현빈(눈의 여왕), 오만석(포도밭 그 사나이) ▲인기상(여자)=성유리(눈의 여왕), 최정원(소문난 칠공주) ▲공로상=이대로 ▲특별상=문영남 작가(소문난 칠공주) ▲베스트커플상=현빈-성유리(눈의 여왕), 장근석-하지원(황진이), 오만석-윤은혜(포도밭 그 사나이), 이태란-박해진(소문난 칠공주) ▲작가상=윤선주 작가(황진이) ▲우수연기상(남자)=고주원(소문난 칠공주), 김진태(대조영) ▲우수연기상(여자)=최정원(소문난 칠공주), 한은정(서울1945) ▲최우수연기상(남자)=류수영(서울1945), 신구(열아홉 순정, 서울 1945) ▲최우수연기상(여자)=이태란(소문난 칠공주) ▲대상=하지원(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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