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신년 벽두 드라마 전쟁
한동안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다가 2006년 '주몽’, ‘궁’, ‘환상의 커플’, ‘발칙한 여자들’, ‘여우야’ 등으로 재기의 움직임을 보인 MBC가 새해에는 인기 스타들을 앞세운 작품들로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다. ‘드라마 왕국 MBC’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 찬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진실, 이재룡 앞세워 30대 이상 시청자 잡는다
먼저 1월 1일부터 저녁 7시 45분에 안방극장을 찾아올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최진실, 이재룡, 성현아, 전노민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을 앞세워 30대 이상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005년 KBS ‘장밋빛 인생’을 통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최진실이 1년여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과 아이가 없는 것이 고민인 31세 전업주부 이세영(최진실)이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후 겪게 되는 혼란과 사랑의 의미 등을 담게 될 드라마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남편의 불륜을 경험하는 전업주부로 등장할 예정이라 두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묘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 앞세워 메디컬 드라마 시도
인기 드라마 ‘환상의 커플’ 후속으로 1월 6일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될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은 일본 유명 소설이자 드라마를 원작으로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과 그 속에서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한 천재 외과의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릴 예정이다. 주인공으로는 2005년 KBS 연기대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김명민을 비롯해 이선균, 차인표 등이 맡았다.
‘하얀거탑’은 병원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하기 위해 드라마 '궁'의 황실 인테리어를 창조해낸 바 있고 '태왕사신기'의 미술도 함께 맡고 있는 ㈜비쥬얼스토리공장에서 1,200평 규모의 세트장을 완성했으며 약 15억 원을 들여 6개월에 걸쳐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7일 기자들에게 공개된 세트장의 모습은 최첨단 대학병원의 모습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구색을 갖춰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일본에서도 1978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돼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린 바 있는 ‘하얀거탑’은 그동안 멜로위주의 의학드라마 스타일에서 벗어나 병원 내의 갈등과 정치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낼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가수 세븐의 연기 데뷔 신고식으로 시선잡기
가수 세븐이 연기자로 새롭게 발돋움할 ‘궁S'는 지난해 말 저작권 분쟁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지만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조사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를 기록하는 등 10, 2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아직 연기력을 검증받지 못한 신예 4인방 세븐, 허이재, 강두, 박신혜가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07년 대한민국은 여제 입헌 군주국이다’라는 설정 하에 자신이 황실의 후손임을 모르고 살던 중국집 배달부가 엉겁결에 황위계승서열 1위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궁S'는 지난해 방송됐던 '궁'과 비교해 스토리가 전면 수정될 예정이다. 상황설정 뿐만 아니라 주인공 4명과 황실 최초의 여황제인 화인여황, 여황제의 어머니 황태후, 중국집 ‘궁’의 사장 조상기 등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전혀 색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궁S'는 1월 10일 9시 55분 수목드라마로 안방극장 찾는다.
이처럼 MBC가 최진실, 김명민, 세븐 등 인기 스타들을 내세워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KBS와 SBS 역시 새해를 맞아 이에 못지 않은 새 드라마 방영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3사 지상파 방송사가 받게 될 떨리는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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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최진실, '하얀거탑'의 김명민, '궁S'의 세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