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다음 5번타자가 중요하다".
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하라 다쓰노리(49)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마무리 투수와 5번타자가 2007년 팀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와의 새해 인터뷰를 통해 역설했다. 마무리 투수와 5번타자는 지난해 팀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었다.
하라 감독은 3번 오가사와라, 4번 이승엽 기용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5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5번타자는 이승엽의 다음이라는 의미다. 새해 거인에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공격진의 명운이 걸린 자리이다. 새 외국인선수 홀린스도 후보지만 다카하시(요시노부)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 감독은 4번타자 이승엽이 지난해처럼 믿음직한 활약을 해줄 것이고 올해는 상대 투수의 견제까지 더해져 보다 높은 볼넷 출루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5번의 임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다카하시와 고쿠보의 부상으로 고정 5번타자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팀 공격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하라 감독은 올 시즌 소방수 후보로 이례적으로 대만 출신 투수 장젠밍을 거론했다. 하라 감독은 "현재 구상하는 단계"라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내 머리속에는 장젠밍이 있다. 컨트롤이 좋고 무엇보다 배짱이 있어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고 말했다.
장젠밍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만일 장젠밍이 클로저로 기용된다면 놀라운 일이다. 하라 감독은 장젠밍과 지난해 부진했던 소방수 도요다와 좌완 다카하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하라 감독은 2007시즌 좌우명을 '탈회(奪回, 탈환과 같은 말)'로 정했다. 하라 감독은 지난 2002년 첫 감독 부임과 함께 팀 캐치프레이즈를 '부동심(2002년)'으로 내세운 것을 비롯 '용기(2003)', '정열(2006년)'이라고 정한 바 있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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