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프로야구 비활동기간 준수되나
OSEN 기자
발행 2007.01.01 11: 06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이 오는 4일 ‘감독자회의’를 갖고 2007시즌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대한 논의를 갖는다. 이번 감독 회의에서는 새로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SK 감독과 김시진 현대 감독의 상견례도 곁들여진다. 8개 구단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2006 시즌 종료 뒤 3개 팀 사령탑이 교체된 후 처음이다.
대개 감독들은 신년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현안이 있을 때에는 논의해서 결정을 짓기도 한다. 선발 예고제 전면 실시가 대표적인 경우다.
올해 감독 회의에서는 지난 연말 불거진 비활동기간(12월, 1월) 훈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선수협에서는 12월 중 훈련으로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규약을 위반한 3개 구단(SK KIA 현대)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징계를 요청하고 나선 상황으로 감독들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12월에는 훈련을 하지 않은 팀의 감독들은 ‘차제에 결론을 내자’는 분위기다. 일부 감독들은 “최소한 12월에는 훈련을 하지 말자. 2001년 8개 구단 감독들이 결의한 대로 12월 훈련을 금지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월에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훈련’을 제외하고 훈련을 전면 금지하자는 의견이다.
감독들은 “12월 훈련을 금하는 대신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해야 하는 1월에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선수협과 논의하자”며 ‘12월 훈련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2001년 시즌 종료 후 선수협의 요구로 감독들은 ‘12월 훈련 금지’를 결의했지만 유명무실해졌다. 코칭스태프가 사복을 입고 훈련을 독려하거나 감독이 훈련장 밖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을 채근하는 바람에 결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감독회의에서는 ‘12월 훈련 금지’가 결의되면 준수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협이 요구하고 있는 징계 문제를 결의문에 삽입하게 되면 결의를 지키지 않는 팀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의를 어기는 훈련참가 선수의 다음 시즌 출장정지 등의 징계가 나오게 되면 팀에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선수협측도 '12월 훈련 금지, 1월 전지훈련 준비'는 양해할 수 있다는 태도이다. 국내 훈련 여건상 1월에는 선수들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감독은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감독회의에서 ‘12월 훈련 금지’가 결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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