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황금 돼지띠의 해는 바로 나의 해'.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속된 '돼지띠' 태극 전사들이 아시안컵이 열리는 2007년을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까지만 해도 1983년 돼지띠 선수는 김영광(울산 현대)과 조원희(수원 삼성)뿐이었지만 아시안컵 예선전과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어느새 숫자는 8명으로 불어났다.
전남에서 이적해 울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리틀 칸' 김영광은 일단 대표팀 내 주전 골키퍼를 굳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독일 월드컵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이운재(수원)가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뺏기면서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김영광이 김용대(성남 일화)를 제치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을 꿰찬 상황. 그러나 이란과의 아시안컵 홈경기에서 수비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2006년을 우울하게 마감했다.
하지만 2007년은 김영광에게 있어서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다시 있을지도 모르는 이운재와 김용대의 재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최고의 경기력으로 아시안컵에서도 주전 수문장을 계속 유지해야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골문을 든든히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영광과 함께 월드컵에 동행했던 조원희도 대표팀 수비 강화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다. 2005년 첫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신데렐라로 단숨에 떠올랐지만 그 이후 뚜렷하게 기량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말았다. 여기에 나중에 대표팀에 들어온 수비수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에 아시안컵이 조원희의 대표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또 수비요원 중에는 '제 2의 홍명보'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FC)을 비롯해 김치곤(FC 서울) 김치우(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모두 돼지띠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은 만큼 2007년 역시 꾸준한 활약과 기량 향상을 보여줘야만 한다.
공격 요원 중에는 단연 염기훈(전북 현대)이 눈에 띈다. 신인으로서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염기훈은 '2년차 징크스'를 털어버림과 동시에 대표팀 주전자리도 꿰차야만 한다. 그러나 날개 공격수 중에 이천수(울산) 설기현(레딩) 등 선배가 즐비하고 여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날개 공격요원으로 기용될 수 있기 때문에 대표팀 입성이 급선무다.
또 '울산 듀오' 최성국과 이종민도 대표팀에서 살아남고 주전까지 차지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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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염기훈-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