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울 이적 시장, 누가 옮기나?
OSEN 기자
발행 2007.01.01 12: 38

유럽축구의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다.
여름 이적 시장이 팀의 대대적인 개편 및 리빌딩을 위한 기간이라면 겨울 이적 시장은 각 팀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꼭 필요한 선수들만이 팀을 옮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어떤 선수들이 각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지 살펴본다.
▲ 하그리브스, 뮌헨에서 맨유로?
지난 독일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축구의 초미에 관심사로 떠오른 선수가 바로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오웬 하그리브스(26)다. 은퇴한 로이 킨의 공백을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에게 낙점받은 하그리브스는 자신 역시 맨유행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뮌헨에서는 그의 맨유행을 반대했고 시즌 초반 다리 부상을 당한 하그리브스는 아직까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하그리브스 사랑은 계속되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2월 31일 '선데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하그리브스의 몸 상태에 개의치 않고 영입을 재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하그리브스 역시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상태가 괜찮다며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잉글랜드 언론은 하그리브스의 맨유행을 기정사실화 하며 약 1500만 파운드에 양 팀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베컴, 겨울 이적 시장 최고의 블루칩으로
뭐니뭐니 해도 올 겨울 시장 최고의 대어는 데이빗 베컴(32)이다. 현재 보도에 따르면 베컴을 노리는 팀만 15개에 이를 정도로 그의 가치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처럼 베컴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의 능력과 더불어 마케팅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
여기에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겨울에 이적을 시켜야 이적료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베컴 본인도 파비오 카펠로 감독 아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베컴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첼시 아스날 뉴캐슬 등을 비롯해 AC 밀란, 인터 밀란, 세비야, LA 갤럭시 등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과연 베컴이 올 겨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첼시, 테리 빈 자리는 누가?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첼시의 행보도 축구팬들의 주목을 끈다. 존 테리(27)가 불의의 허리 부상으로 인해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후 첼시는 어려움에 빠졌다. 테리의 결장 후 가진 4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하며 성적도 곤두박질쳤기 때문. 따라서 첼시는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괜찮은 중앙 수비수를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 이미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구단에 중앙 수비수 영입을 건의하겠지만 영입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영입을 보기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맨체스터 시티의 미카 리처즈(19)의 가격을 낮추어 보기 위한 견제라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 로마의 왼쪽 풀백은 도대체 누가?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다른 선수들의 이적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AS 로마의 행보다. 올 시즌 초부터 이영표를 왼쪽 풀백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로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왼쪽 풀백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전히 첫 번째 타겟은 이영표(30)다. 로마는 이적이 안되면 임대로 이영표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세리에A에서 인터 밀란 추격에 나서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기 위해서는 아킬레스건인 왼쪽 풀백을 보강해야 하기 때문.
이영표가 영입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로마가 생각하고 있는 카드는 바로 티아구 시우바(27, CSKA 모스크바)다. 지난달 로마 전용 연습구장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입단 테스트를 받은 시우바는 조만간 로마로부터 정식 계약을 제의받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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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리브스-베컴-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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