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니혼햄을 일본 프로야구 정상으로 정상으로 끌어 올린 영건 다르빗슈 유(21)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 국적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이 1일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이란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현재 이란과 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다. 현행 일본국적법에 따르면 이중국적자는 22세가 되는 생일까지 둘 중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1986년 8월 16일 생인 다르빗슈로서는 내년 8월 16일까지 이란인이든 일본이든 선택할 시간이 남아 있던 셈이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법에 규정된 기일과 관계없이 이달 중 일본 국적을 선택하기 위한 수속을 밟을 예정이다. 일찌감치 국적 문제를 정리함으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르빗슈가 만약 부친을 따라 이란 국적을 취득해도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다르빗슈는 이미 일본에서 초중고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규약(제 82조)은 일본 국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일본의 중,고교, 전문학교 등에서 3년 이상 재학한 사실이 있을 경우 외국인선수로 취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럼에도 다르빗슈가 굳이 아버지의 국적 대신 어머니의 국적을 따르려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의욕 때문이라고 은 전했다.
도호쿠 고교 재학시절 이미 150km의 강속구를 던졌고 4번이나 출전한 고시엔 대회에서는노히트노런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도호쿠 고교에 입학하기 전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에 나서 스카우트들이 실력에는 매력을 느꼈으나 취업 연령에 미달해 계약을 포기하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한 마디로 1998년 고시엔 무대를 주름잡았던 마쓰자카 이후 탄생했던 또 한 명의 괴물투수였다.
하지만 ‘고교 1학년 이후 성장이 멈췄다’는 일부의 혹평 속에서 '자유획득선수' 신분을 얻지못하고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끝에 니혼햄 입단이 확정됐다. 설상가상 고교 졸업식을 마치기 전 파친코장에서 흡연하는 장면까지 공개돼 자칫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일본에서는 학생선수의 음주, 흡연이 적발되면 해당 학교 야구부에서 퇴출되고 정학 등 징계를 당하는 것은 물론 감독까지 책임을 면치 못한다).
입단 첫 해인 2005년 성적도 괴물이라는 성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14경기에 출장, 91⅓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남겼다. 고졸신인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같은 해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자유획득선수로 입단했던 투수 구보 야스토모(27)가 19경기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 3.40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년째를 맞았던 2006시즌 다르빗슈는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예전처럼 무조건 타자를 윽박지르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제구력에 충실한 결과(이 때문에 2006시즌 다르빗슈가 던진 직구는 150km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고교시절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2006년 프로유니폼을 입은 팀 동료 야기와 함께 니혼햄 마운드를 책임지며 퍼시픽리그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다르빗슈는 소프트뱅크와 퍼시픽리그 우승결정 1차전, 주니치와 일본시리즈 1차전의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일본시리즈 마지막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은 호시노 센이치 한신 타이거스 SD가 이달 25일 베이징올림픽 일본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초 내정설이 나왔던 호시노 SD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팀을 맡았던 나가시마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명예감독에 이어 일본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주니치와 한신 감독을 거치면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호시노 SD는 2월께는 각 구단 스프링캠프를 돌며 올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에 출전한 대표팀 구성을 위한 자료 수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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