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 도전하겠다".
서정환(52) KIA 감독이 2007시즌 목표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못박았다. 서 감독은 구랍 31일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200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데 대한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새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감독은 "(2005년 말) 감독이 되던 날 2006년에는 가을까지 야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며 "2007년에는 치열한 4강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4강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특히 '단소승자(端笑勝者)'라는 고사성어를 빗대 "최후에 웃는자가 승리자가 된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오프 후 남해 가을캠프, 미야자키 캠프 등 60여 일 간의 대장정에 대한 성과도 자세히 설명했다. 전병두 손영민 진민호 이동현 김희걸 등 젊은 투수들이 좋아졌고 야수 가운데는 조경환 이재주 손지환 김주형 김원섭 등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주형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희망을 나타났다. 서 감독은 "김주형은 하루에 펑고 500개, 스윙 1000개를 소화해 분명히 달라질 겁니다. 이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주전 3루수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며 '김주형 키우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훈련량이 모자라는 선수는 누구를 막론하고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서 감독은 "42~43명을 데려 가겠다. 광주에서의 합동훈련 기간에서 처지는 선수는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에서 제외시킬 것이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서 감독이 이같이 팬들에게 글을 쓴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타 구단의 경우에는 거의 없었다. 일본의 경우는 하라 요미우리 감독 등이 직접 정기적으로 자신의 홈페이지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올리는 감독들이 종종 있다.
그만큼 서 감독의 이번 글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 감독은 이에 대해 "시즌 도중 여러 차례 자신의 오해와 관련해 직접 해명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내년에도 시즌이 끝나면 다시 나의 진솔한 심정을 담은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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