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의 의중이 궁금하다.
2006년 '애틀랜타 왕조'를 넘어 18년 만에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왕좌에 복귀한 뉴욕 메츠이지만 희망보다는 우려 속에 새해를 맞는다.
일단 타선 라인업은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모조리 건재하고 모이세스 알루를 FA 영입했다. 알루와는 750만 달러 1년 계약이다. 또 베테랑 좌완 톰 글래빈도 잔류했다. 연봉 1050만 달러에 2008년 구단이 옵션을 가지는 조건이다. 캔자스시티가 길 메시와 5년 총액 5500만 달러 계약을 한 점에 비춰볼 때 '굿딜'이다.
그럼에도 메츠의 2년 연속 우승의 최대 고민은 선발진이라고 칼럼니스트 데인 페리는 1일(한국시간) 진단했다. 페리의 분석은 "(어깨 재활로 인해) 7~8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츠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언 직후 시점에 나왔다. 마르티네스 없는 메츠는 글래빈-올란도 에르난데스-존 메인-올리버 페레스로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다.
여기에 5선발로는 필립 험버, 마이클 펠프리, 데이브 윌리엄스, 제이슨 바르가스 등이 후보다. 현 가용 전력으로는 이들이 마르티네스 복귀까지 어떻게든 선발진을 메워줘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선발 연착륙은 미지수다. 아울러 에르난데스는 통산 7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만큼 고장이 잦고 페레스 역시 기복이 심하다고 페리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메츠 단장 취임 이래 마르티네스-카를로스 벨트란-카를로스 델가도-빌리 와그너-폴 로두카-숀 그린 등을 영입, 공격적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미나야 단장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첫째로 FA 영입이다. 그러나 페리는 시장에 투자할 만한 투수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박찬호 역시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봤다.
둘째로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조 블랜턴(오클랜드), 존 갈랜드(시카고 화이트삭스), 바르톨로 콜론(LA 에인절스) 등을 트레이드 영입하는 것인데 이 역시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셋째로 셋업맨 애런 헤일먼의 선발 승격을 들었으나 이 역시 '헤일먼의 역대 성적은 선발보다 불펜에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아울러 채드 브래드포드를 볼티모어로 떠나보낸 상황에서 헤일먼마저 빠져나가면 불펜진의 구멍이 커진다.
그렇다고 은퇴 기로에 있는 로저 클레멘스를 영입하는 것도 난망하다. 이미 마쓰자카(보스턴)와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는 놓친 뒤다. 이에 대해 페리가 내놓은 해법은 FA 좌완 마크 멀더 영입이다. 부상 탓에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 기여한 것이 없는 멀더 역시 개막전부터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할 것은 마르티네스와 마찬가지다. 여기다 이미 클리블랜드나 텍사스가 메츠보다 먼저 뛰고 있다.
그러나 메츠라면 멀더를 끌어올 능력이 있고, 투수 친화적인 셰이스타디움이나 멀더의 땅볼 유도 능력을 살릴 수 있는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릭 피터슨 투수코치는 멀더의 오클랜드 시절 은사다. 물론 이는 페리의 의견이지만 메츠가 선발진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할 것은 틀림없는 상황이다. 미나야가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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