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난' 현대, '이 없으면 잇몸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01.02 08: 43

'김시진호'로 새 출발한 현대 유니콘스가 '공개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취약 지구로 떠오른 백업포수를 구하기 위해 물밑에서 트레이드 논의를 가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좌완투수 줄 테니 백업포수를 달라'며 타 구단을 노크하고 있다.
현대는 KIA의 백업포수인 송산에 관심을 보이며 트레이드를 원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IA 쪽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또 포수 자원이 풍부한 SK를 향해서도 트레이드를 타진할 태세이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현대가 비록 뚜렷한 스타가 없고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대거 LG로 이동하는 등 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전체 전력에서는 무시할 수 없기에 타 구단들이 선뜻 현대와의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잘못하면 현대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어 거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김시진 감독도 트레이드는 포기하고 내부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다행히 태국 마무리 훈련에서 2년차인 후보 포수 허준(26)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 허준을 1군 백업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시진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된다. 허준의 기량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 주전 김동수의 백업으로 충분히 쓸 만하다”며 허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 주전 포수는 올해에도 베테랑 김동수(39)가 맡는다. 김동수는 한국 나이로 마흔이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06시즌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에 40타점으로 짭짤한 방망이 솜씨와 함께 안정된 투수 리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동수는 4월 프로야구 개막전에 뛰게 되면 역대 최고령 포수 기록을 세운다. 현 최고령 기록인 심재원(당시 LG, 94년 작고)의 38세 1개월 17일을 뛰어넘는다. 1968년 10월 27일생인 김동수는 4월이면 만 38세 5개월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현대는 김동수 한 명으로는 시즌을 치르기가 버겁기에 허준이 하루 빨리 성장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2006시즌에는 김동수의 뒤를 강귀태가 받쳤지만 내년 시즌 강귀태가 수술을 받고 빠지게 돼 백업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김시진 감독이 백업포수난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sun@osen.co.kr
김시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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