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도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감독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됐다. 이른바 '감독급 코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미국 무대에서 활동 중이던 왕년의 홈런왕 출신인 ‘헐크’ 이만수(49) 씨를 수석코치로 영입하면서 연봉 1억 3000만 원으로 대우를 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코치들 연봉 중에서는 이만수 코치가 8개 구단 최고 대우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현대 유니콘스에서 억대 연봉을 받다가 LG 트윈스로 옮긴 정진호(51) 수석코치와 김용달(51) 타격코치도 이만수 코치 못지 않은 특급 코치대우를 받은 것이 확실시 된다.
정진호 코치와 김용달 코치는 지난해 현대에서 각각 1억 1700만 원, 1억 1200만 원을 받았다. 또 롯데 감독을 지낸 양상문(46) LG 신임 투수코치도 억대 연봉이 유력하다.
여기에 2006년도 연봉 9500만 원을 받았던 한대화(47) 삼성 수석코치도 억대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동렬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을 만하다.
코치 연봉이 1억 3000만 원 안팎이면 감독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지난해 이순철 LG 감독은 1억3000만 원을 받았고 서정환 KIA 타이거즈 감독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코치가 현대 3인방(정진호 김용달 김시진)과 롯데 김용희 2군 감독 등 4명이었다.
올해는 한대화 삼성 코치, 금광옥(51) 현대 배터리코치, 유지훤(52) 한화 수석코치 등이 억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코치 억대 연봉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금광옥 코치는 지난해 9300만 원, 유지훤 코치는 9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지난 해에는 1군에는 현대에만 3명의 감독급 코치가 포진, 타팀 감독급 코치와 대결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1군에서 본격적으로 감독급 코치들이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오른 이들 코치들 가운데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 주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보조코치로 활동한 이만수 코치가 새 바람을 일으키며 김성근 감독을 보좌해 호성적을 낼 것인지, 현대에서 실력발휘를 했던 정진호, 김용달 코치에 양상문 코치로 진용을 짠 LG 억대 연봉 3인방이 김재박 감독과 함께 일을 낼 것인지 궁금하다.
또 한대화 코치가 선동렬 감독을 보필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의 위업을 이룩할 것인지, 금광옥 현대 코치와 유지훤 한화 코치가 억대 연봉을 받게 되며 그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을 호성적으로 이끌 것인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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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코치-정진호 코치.